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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도 부활은 온다

참 빛 사랑 2021. 4. 1. 21:32

대전교구 천안불당동본당, 성 김대건 신부 희년 영성 실천하며 가난한 이웃과 사랑의 기쁨 나눠

▲ 천안불당동본당 주임 맹상학 신부가 수도자들과 함께 다리를 다친 홀몸 어르신 김정순(오른쪽) 할머니를 찾아 청소기와 영양제 등을 전달한 뒤 환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의 시대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날이 오듯, 부활도 온다.

대전교구 천안불당동본당(주임 맹상학 신부) 공동체 또한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찾는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의 영성을 찾고 배우고 실천하면서다. 지난 사순 시기 3월에도 1주일에 한 번씩은 평일 미사에 참여하면서 ‘가톨릭온’과 연계한 희년맞이 온라인 성경 공부를 통해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맛봤고, 지역 내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기쁨도 나눴다.



홀몸 어르신들과 희망 나누기

3월 19일 사순 4주간 금요일, 천안 서북구 쌍용11길 57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들이 몰려 사는 영구 임대 아파트에 맹상학 신부와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노인복지센터장 최금옥(요안나,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녀, 사목회 곽순옥(아녜스) 기획분과장 등이 들어섰다. 사순 금요일마다 이뤄지는 홀몸 어르신들과의 ‘사순절 희망 나누기’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부인이 타계한 뒤 홀로 사는 예비신자 손석진(86)씨, 다리를 다쳐 폐지를 줍기도, 걷기도 힘겨워하는 김정순(82)씨, 얼마 전 사고로 오른발 네 발가락이 으스러져 걷지도 못하는 장동희(율리안나, 85)씨, 쪽방촌에 살다가 최근 천안 동남구 임대아파트로 이사 온 김철홍(72)씨 등을 찾아 청소기와 영양제, 생필품 등을 건네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천안불당동본당 공동체가 이렇게 활기찬 공동체였던 건 아니다. 3년 전 맹 신부가 부임하면서 2%도 안 되던 본당 사회복지 예산이 2018년 12.5%, 2019년 16%, 2020년 29%로 늘어났다. 올해는 교구 사목지침에서 ‘희년살이’의 실마리를 풀고, 김대건 신부의 영성과 생태ㆍ환경 영성, 사회복지 영성, 말씀 영성을 배우며 실천에 나섰다.



성 김대건 신부 영성 프로그램

특히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열두 달로 나눠 매달의 영성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실천사항도 그때그때 점검한다. 1월에는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알기 위해 성인의 서간 21통 읽기와 필사를 시도해 본당 신자 중 40명이 전 서간을 필사했고, 40명이 교구 희년맞이 안내서에 수록된 3통을 필사했다. 2월에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 총 2만 7955단을 봉헌했고, 봉헌된 묵주 알로 1단 묵주 80개를 만들어 냉담 교우들에게 선물했다. 3월엔 1주일에 한 번씩 평일 미사 참여하기와 희년맞이 온라인 성경공부를 실천했고, 실천사항으로 ‘사순절 희망 나누기-어려운 이웃 돌보기’를 새기면서 1차 후원금 1500만 원을 인근 복지관과 연계, 홀몸 어르신 40명을 지원했다. 노숙자들에게는 200인분의 도시락을, 택배 기사ㆍ집배원ㆍ환경미화인에게는 음료수와 빵, 사탕 등을 전했고,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가정과 소상공인에게는 계속해서 본당 차원의 후원금을 전하기로 했다. 이어 4월에는 냉담자와 새 영세자 돌보기, 5월에는 김대건 신부와 함께하는 가족기도, 6월에는 생명운동에 관심 갖기, 7월에는 사회복지 후원회 가입하기, 8월에는 새 이웃에게 복음 전하기, 9월에는 김대건 신부 영성 특강 듣기, 10월에는 김대건 신부 순례길 걷기, 11월에는 어려운 이웃 살피기, 12월에는 희년 주제에 응답하기를 실천한다.



가난한 나라 백신 나눔 운동 동참

본당 공동체는 또 교구 사목지침에 따른 생태환경 영성 프로그램도 마련, 열두 달 동안 매달의 실천에 참여하며 전 세계 가난한 나라 형제들을 돕기 위한 백신 나눔 운동에도 함께한다. 나아가 김대건 신부의 이웃 사랑 실천 영성을 본받는 본당 사회복지 영성 프로그램도 공부하고 실천한다.

맹상학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며 성인 서한에 담긴 영성을 바탕으로 생태ㆍ환경 영성과 사회복지 영성, 말씀 영성을 본당 식구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며 “이같은 영성 실천이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의 내부 쇄신과 가난한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가르침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