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교구종합

“돌봄의 문화 없이는 평화도 없다”

참 빛 사랑 2020. 12. 30. 21:06

프란치스코 교황,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발표

▲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돌봄의 문화야말로 인류가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발표하고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증진하는 ‘돌봄의 문화’ 없이는 어떠한 평화도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이의 존엄과 선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연대하고 참여하는 공동의 투신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지구촌 평화의 사도’인 교황은 새해 첫날 ‘평화의 길인 돌봄의 문화’ 주제 담화를 통해 인류 전체가 직면한 코로나19 대유행 위기와 극심한 빈곤 격차의 가속화에 대한 대안으로 ‘돌봄의 문화’를 제시하고, 모두가 항구한 결의를 지닌 ‘평화의 장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돌봄의 문화는 오늘날 만연해 있는 무관심과 버림과 대립의 문화에 맞서 싸우는 길”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가짐, 연민과 화해와 치유의 마음가짐, 상호 존중과 환대의 마음가짐이 곧 돌봄의 문화”라고 밝혔다.

교황은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에덴에 꾸미신 동산을 아담의 손에 맡겨 그곳을 일구고 돌보는 임무를 맡기셨고, 카인과 아벨의 탄생으로 형제자매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우리가 자연과 맺은 관계를 올바로 돌보는 것은 형제애, 정의, 다른 이에 대한 충실함과 떼어놓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돌봄의 문화를 촉진하는 ‘연대’와 ‘형제애’를 역설했다. 예수님께서 다친 이들을 살피고 치료해주며, 그들을 보살핀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이 되신 것처럼 예수님을 닮은 돌봄의 직무를 수행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교황은 “첫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가운데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나눔을 실천했다”며 섬김(diakonia)의 마음으로 애덕을 실천한 신앙의 증인들을 따를 것을 함께 당부했다.

교황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원칙을 ‘나침반’으로 삼아 이를 교육하는 돌봄의 원리도 상세히 전하면서, 돌봄의 영역을 △인간 존엄과 권리 △공동선 △연대 △피조물 보호로 나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의 존엄과 권리 증진을 위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이웃을 환영하고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모든 계획과 노력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 끼칠 여파를 생각하는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며, 다른 이를 향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대의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피조물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는 경청으로 공동의 집인 지구를 효과적으로 돌봐야 한다고도 거듭 역설했다.

교황은 “국가 간 관계도 형제애, 상호 존중, 연대, 국제법 준수를 바탕으로 양도 불가능하고 보편적이며 불가분인 기본 인권들의 수호와 증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특별히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무기와 군비에 투자할 돈으로 기아 퇴치와 최빈국 발전 지원을 위한 ‘세계 기금’을 설립할 것을 결정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인류가 행해야 할 돌봄 교육은 △가정 △종교 △국제기구와 정부 차원에서 주체적으로 가치 체계를 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 정치 지도자들과 민간을 향해 “아픈 사람들과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모든 사람을 돌보는 데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백신의 보편적 접근권’도 촉구했다.

교황은 “인간 존엄을 배의 ‘키’로, 사회적 기본 원칙들을 ‘나침반으로 삼으면, 우리는 안전한 공동 항로로 항해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이가 이 나침반을 손에 들고 돌봄의 문화에 대한 예언자와 증인이 되어 수많은 사회적 불평등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