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2 155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심사평-여기 이토록 간절한 목소리들

신앙체험수기는 고통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수기를 읽는 일은 고통스럽다. 수상작을 가려내는 일 또한 고통스럽다. 응모자들이 겪어낸 고난과 극복을 등위로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엔 모두 158편이 응모했는데, 병마와 싸워온 기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첨단 기술문명이 ‘AI 시대’를 열었지만, 인간 삶의 고통과 슬픔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고통은 더욱 고통스러워졌고, 우리의 갈등과 고독, 소외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이들 수기는 대략 세 단락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재난, 고통 속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깨달음을 실천하는 모습이 그것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깨달음의 실천, 다시 말해 신앙인으로 거듭난 발자취를 살피고자 했다. 그 결과, 자못 놀랍고 가..

기획특집 2024.02.21

[제11회 신앙체험수기] 수상소감- 기도와 격려 해준 분께 감사

찬미 예수님! 주님께 봉헌한 이 ‘기록’을 기꺼이 받아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수기를 쓰면서 나는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명감으로 임했다.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쳤다. 하느님께 오롯이 봉헌된 이 신앙체험담을 하느님께서 그대로 받아주심에 감사의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시한부 고통 중에는 내 가족을 위해 내가 꼭 살아야겠다고 주님께 매달렸지만, 소생의 삶에서는 내 뜻이 아니라 주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해왔다. 주님의 현존하심을, 그리고 믿는 만큼 더 가까이 주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거하는 삶을 곧 내가 더 살아야 하는 사명으로 삼았다. 이 수상은 주님께서 더욱 사명에 충실하도록 부르시는 것이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기획특집 2024.02.21

[제11회 신앙체험수기] 대상- 믿는 만큼 더 가까이

찬미 예수님 주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사랑을 증거하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하나이다. 죽음의 골짜기 오래전 병마가 나에게 침입하기 전의 신앙생활은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바위같이 굳건하였다. 온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여하러 갈 때는 천국을 사는 듯한 행복감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마귀가 시샘이라도 하듯 설마 했던 걱정거리가 진한 아픔을 안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실로 닥치고 말았다. 의사로부터 “간경변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란 진단 결과를 듣는 순간,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여보! 여보!”하는 아내 젬마의 울음 섞인 소리를 들으며, “이제 나는 다 끝났구나, 다 끝났어!” 탄식만 나도 모르게 간간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젬마에게 눈물을 보이지 ..

기획특집 2024.02.21

“일상에서의 순교 ‘칠극’에 담겨 있답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김귀분 수녀는 칠극은 귀한 질그릇 속에 담긴 보물”이라며 사순 시기에 칠극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백영민 기자 “저 진짜 까칠하고 못됐거든요. 제가 ‘칠극’을 공부하고 알리면서 많이 변했어요. 수도자이지만 나약한 인간이기에 관계 안에서 소소한 갈등과 마찰로 감정 소모가 많을 때가 있어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름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칠극은 영성적으로 다름을 수용하도록 돕는 질그릇 속에 담긴 보물이에요.” ‘수원교구 칠극 수녀’로 알려진 김귀분(리나,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수녀는 이런 이야기를 환하게 웃으며 한다. “제 안에 있는 교만과 질투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가 내면에서는 질투와 교만을 표시 안 나게 잘 포장하더라고요. 그렇지만 그것이 없는 게 아니지요. 하..

기획특집 2024.02.21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문 나왔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생태영성연구소(소장 이재돈 신부)가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공개, 배포했다. 창조 질서 회복·생태계 치유·기후 위기가 초래한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도하고자 작성해 교구 인준을 받았다. 기도문은 신자들이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생태 사도로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 217항에서 강조한 바에 따라 쓰였다. 교황은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있음도 인정하여야 한다”며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

사회사목 2024.02.21

가톨릭기후행동, 200번째 ‘금요 기후행동’

200차 금요 기후행동에 참여한 가톨릭기후행동 회원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의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이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제200차 ‘금요 기후행동’을 펼쳤다. 금요 기후행동은 시민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팻말 시위다. 지난 2020년 4월 10일 시작해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광화문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며, 4년 가까이 시민들에게 지구사랑의 의미를 알려왔다. 200차는 9일이지만, 설 연휴 관계로 앞당겨 행사를 열었다.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은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지구를 살리는 노력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아울러 운영위원 박성재(살레시오회) 신부가 함께한 사물놀이패와 흥겨운 거리 행진도 이어졌다. 가톨릭기후행동 초대 공동대..

사회사목 2024.02.21

정성환 신부, 한종사협 부회장 선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정성환(서울대교구) 신부가 사단법인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정 신부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카리타스협회와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이하 한종사협)는 1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에서 2024년 정기 이사회·정기총회를 열고, 한국구세군 사회복지부 부장 강석직 사관을 회장에, 정 신부와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 원혜 정사를 부회장에 각각 선출했다. 김봉술(전주교구, 한국카리타스협회 정책위원장) 신부는 감사를 맡게 됐다. 한편, 이날 총회 안건으로 보건복지부의 「2024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 확정 사항에 대한 성명의견서가 상정됐다. 한종사협은 더는 사회복지 현장과 무관한 일부 시민단체의 편향된 시선으로 종사자..

사회사목 2024.02.21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비 새는 천장 언제 무너질지 몰라 위태

이숙희씨가 집 앞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낡고 허름한 집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동네에 자리한 낡고 허름한 집. 허리를 굽히지 않고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비가 오면 천장에 물이 새 언제 무너질지 위태롭기만 한 이 집에 이숙희(가명, 마리아, 84)씨와 아들 박진호(가명, 베드로, 43)씨가 산다. 어둡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간 집안. 부엌 옆에 있는 연탄보일러에서 나오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러 숨을 쉬기 어려웠다. 방문을 열자 이번엔 파스 냄새에 제대로 눈을 뜨기 어려웠다. “다리가 아파 파스를 좀 발랐어요.” 이씨가 불편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씨 모자가 이 집에 산 세월만 40여 년. 남편은 2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다...

사회사목 2024.02.20

세계 각국 사제 300명 ‘시노드를 위한 교구 사제 모임’

교황청이 지역 교회 사제를 위한 시노드를 개최한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3일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4월 28일부터 5일간 로마 인근 사크로파노의 ‘형제의 집’(Fraterna Domus)에서 교황청 성직자부(장관 유흥식 추기경)와 함께 ‘시노드를 위한 교구 사제 모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교구 사제들이 사목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청과 기도, 식별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동시에 보편 교회 차원의 시노드 역동성을 경험토록 하고자 기획됐다. 교황청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 「종합 보고서」가 다음 2회기를 준비하며 지역 교회 구성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시노드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임에는 각국 ..

가자지구 부상자 어린이 11명 구출·치료 작전 ‘불행 중 다행’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11명과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공군기를 타고 로마로 이동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전쟁 중에 다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11명이 로마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스라엘 현지 지역 교회 제안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가 치료를 약속한 100명의 가자지구 어린이 가운데 첫 번째 아이들이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어린이 11명은 현지시간 1월 29일 이탈리아 공군기를 타고 로마 참피노 공항을 통해 구조됐다. 후송된 어린이들 가운데 기저 질환을 지닌 1명을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속에 부상했다. 아이들은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넘어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교황청이 운영하는 로마의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을..

작년 ‘종교적 이유’로 희생된 선교사 20명

2022년 6월 17일 나이지리아 오워오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본당의 테러 희생자 장례 미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사가 봉헌되는 성당에 총격을 가해 신자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에도 28건의 성직자ㆍ수도자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OSV 공식 보고되지 않은 희생자 더 많을 듯 이슬람과 갈등 심한 나이지리아 등 심각 ACN 보고, 성직자 86명 체포·구금 겪어 지난해 종교적 이유와 폭력 등으로 목숨을 잃은 가톨릭 선교사가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아프리카에서 9명이 희생된 것을 비롯해 총 20명의 선교사가 신앙에 대한 증오(in odium fidei) 또는 폭력에 의해 희생..

‘1인 가구’ ‘인공지능 사회’에 대한 성찰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이철수 신부)가 최근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에 실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목 전망’을 △사회 △종교 △의료 △수도회 △전례 △청소년ㆍ청년 △생태 △신학ㆍ사목 등 분야별로 8회에 걸쳐 요약, 정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사회 트렌드 : 축소 사회에서의 개인화된 일상과 인공지능 사회의 도래 포스트 코로나 사회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특정할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고, 사회관계의 연결 정도가 약하지만 다차원적이라는 특징, 둘째, 정보 기술이 코로나 이후 더욱 가속화되어 인간 의식과 사회 문화의 전통적 규범이 더욱 빠르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개인주의적 생활방식의 강화와 1인 가구의 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

교구종합 2024.02.20

미얀마 쿠데타 3년… 시민 저항은 끝나지 않았다

4대 종교 추모와 연대 기도회에 참여한 시민들과 성직자들이 1일 서울역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함께 미얀마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꼭 3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서울역 광장. 시민들이 오가는 대형 계단에 깔린 붉은 천 위로 희생된 미얀마 시민 250여 명의 개별 영정이 자리했다. 시민들은 영정 앞에서 분향하고 기도하며 추모했다. 3년째 이어지는 미얀마의 희생과 아픔에 기도하는 거대한 분향소가 마련된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가 이날 지난 3년간 군부의 탄압과 내전 속에 희생된 미얀마 시민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마련했다. 각 종단 성직자 30여 명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희생자를 위한 위령기도를 바치고, 미얀마의 ..

사회사목 2024.02.20

[묵상시와 그림] 해는 떠오른다

아침마다 해는 떠오른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해는 떠오르고 안개가 끼고 어둠이 있어도 해는 떠오른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라고 보이지 않아도 해는 떠오른다 세상이 어둡고 힘들어도 해는 떠오르고 사는 것이 괴롭고 아파도 해는 떠오른다 서로 사랑을 나누며 기쁘게 살라고 아아, 오늘도 해는 떠오른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

묵상시그림 2024.02.20

교황 “기도 안에서 새롭게 하는 사랑 체험하자”

교황청이 1일 공개한 2024년 사순 시기 포스터. 그림을 그린 이탈리아의 거리 미술가 마우팔은 “주변의 못은 우리의 오래된 인식과 우상이며, 우리가 갇힌 감옥을 뜻한다”며 “믿음의 힘으로 길을 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따르면 못은 사라지고 길이 되어 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사순 시기 담화를 통해 “가장 작은 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들이 기쁨 가득한 얼굴을 보게 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받도록 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랑을 체험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광야를 통해 우리를 자유로 이끄십니다’란 주제 담화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은, 사순 시기가 시류를 거스르는 크고 작은 공동체적인 결정들을 내..

교구종합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