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체험수기는 고통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수기를 읽는 일은 고통스럽다. 수상작을 가려내는 일 또한 고통스럽다. 응모자들이 겪어낸 고난과 극복을 등위로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엔 모두 158편이 응모했는데, 병마와 싸워온 기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첨단 기술문명이 ‘AI 시대’를 열었지만, 인간 삶의 고통과 슬픔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고통은 더욱 고통스러워졌고, 우리의 갈등과 고독, 소외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이들 수기는 대략 세 단락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재난, 고통 속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깨달음을 실천하는 모습이 그것이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깨달음의 실천, 다시 말해 신앙인으로 거듭난 발자취를 살피고자 했다. 그 결과, 자못 놀랍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