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여느 때와 같이 SNS에 올라온 지인들의 소식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함께 생활성가팀 ‘열일곱이다’에서 활동하는 형이 올린 사진과 글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사진 속에는 벽돌 틈에서 피어난, 노란 빛으로 곱게 물든 한 가녀린 꽃이 있었습니다. 형은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축복받지 않은 힘겨운 너의 터에서, 그 누구의 관심과 사랑도 없이, 너는 그렇게 제힘으로, 싹을 틔워내고 예쁜 꽃을 피워내었구나. 오늘 너에게 삶의 소중함을 배웠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깊은 감동이 차올랐습니다. 우연히 만난 사진 속 꽃이 저를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갖은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꽃잎을 피워낸 그 들꽃의 삶이 제겐 너무나 소중하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