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젊은 신부가 일주일 간격으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예기치 못한 황망한 소식에 유가족을 비롯한 동기 사제, 인연을 맺은 많은 신자는 큰 슬픔에 잠겼다. 추억과 그리움,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다. 두 사제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며 필자도 빈소를 방문해 연도를 바쳤다. 그 자리에서 신앙인의 추모는 일반 장례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다가도 곧바로 희망과 생명을 얘기한다. 육신의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이처럼 가까운 지인들의 죽음 앞에서 더 간절해진다. 그리고 그 간절함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채워지고 있다. 못다 핀 젊은 신부의 꿈은 그렇게 동료 사제와 신자들의 신앙으로 메워가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