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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금주의 성인] 성 골룸바 (6월 9일)

참 빛 사랑 2024. 6. 13. 17:59
 
골름바 성인. 사진=굿뉴스

‘픽트족의 사도’ 또는 ‘스코틀랜드의 사도’로 불리는 골룸바 성인은 서방 교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골룸바가 영국 스코틀랜드 이오나에 설립한 수도원은 그 지역 학문과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고, 출신 수도자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골룸바가 만든 수도 규칙은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이 정착하기 전까지 전 유럽에서 통용되었습니다.

골룸바는 아일랜드 더니골의 가르탄에서 왕가의 후예인 부모 아래 태어났습니다. 스무 살 무렵 부제품을 받은 골룸바는 렌스터로 가 수학한 뒤 핀니안 성인이 클로나드에 세운 수도원에서 계속 공부했습니다.

그는 핀니안으로부터 아일랜드와 웨일스 수도원의 전통과 가르침을 배웠고, ‘아일랜드의 열두 사도’로 불리는 대표적 제자 중 하나가 되어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모비의 지도 아래 글라스네빈 수도원에서 지내며 클론맥노이즈의 치아란 성인, 킬케니의 카니코 성인, 뱅거의 콤갈 성인 등과 자주 교류했습니다.

544년쯤 흑사병으로 도시 전체가 황폐해졌을 때, 골룸바는 친척이 사는 얼스터로 가 아일랜드의 거의 모든 지역 성당에서 설교하고 수도원을 세우면서 약 15년을 지냈습니다. 563년쯤 골룸바는 동료들과 함께 스코틀랜드 연안에 있는 이오나 섬으로 가 수도원을 세웠는데, 이곳은 나중에 아일랜드 교회에서 가장 큰 수도원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픽트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전념해 왕을 개종시켰고, 마침내 픽트족의 땅 전역을 복음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큰 성과가 나온 이면에는 놀라운 기적이 하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 있는 네스강 깊은 곳에 괴물이 살고 있었는데, 골룸바가 성호를 긋고 기도해 이를 물리쳐 사람들을 구했다는 겁니다. 이후 그의 성덕이 널리 알려졌고, 기적에 대한 명성으로 수도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골룸바는 선교와 수도원 발전에 헌신하다 597년 6월 9일 이오나의 수도원에서 선종해 그곳에 묻혔습니다.

9세기 중엽 골롬바의 유해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나뉘어 모셔졌습니다. 아일랜드로 간 그의 유해는 아일랜드의 사도인 파트리치오 성인과 킬데어의 브리지다 성녀가 묻힌 다운패트릭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들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큰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골룸바는 성령의 기쁨을 안고 산 사람으로 오늘날까지 인정받고 있습니다. 옛 「로마 순교록」과 2001년 개정 발행돼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6월 9일 목록에 골룸바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