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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보편 교회가 K-톨릭에 보내는 환호”… 서울 WYD 성공 자신감 충전

참 빛 사랑 2024. 6. 12. 15:38
 
서울대교구는 5월 23~25일 로마에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주최로 열린 ‘국제 젊은이 사목자회의’ 중에 2027년 개최될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비전을 보편 교회에 처음 알렸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세계청년대회는 ‘신앙 안에서 답을 찾는 순례의 여정’”이라며 전 세계 모든 젊은이를 초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5월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구 대표단은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참석을 계기로 직전 대회 개최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총대교구와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무회의를 갖고,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리스본교구와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서울 WYD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WYD를 세계에 알리는 로마 일정을 마치고 온 2027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를 5월 30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하느님의 도우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아, 하느님께서 참으로 도와주시겠구나’라는 믿음과 자신감을 얻고 왔습니다.”

이경상 주교는 로마 현지에서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부터 ‘리스본총대교구 및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의 회의’ 까지 두루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정순택 대주교가 서울 WYD를 소개했던 순간을 언급하면서 “대주교님의 영성을 담아낸 발표는 참석자들이 반하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특히 만남·사목·순례·선교 4가지 주제를 관통하며 WYD 개최의 가치를 전한 정 대주교의 발표에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참석자들은 K-드라마, K-팝에 이어 “K-톨릭(한국 가톨릭)”에 호응하며 한국 문화와 한국 교회에 두루 큰 관심을 보였다. 보편 교회가 한국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순간이었다.

이 주교는 “2023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한 포르투갈 리스본총대교구가 서울 WYD 준비에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자신들의 풍부한 경험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서울 WYD 개최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친밀함과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스본총대교구 측은 이를 통해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고, 비그리스도교권에 있는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에서 통합의 표징을 드러낼 기회가 되길 함께 희망했다고 한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의 업무협약서에는 행사의 구조와 내용, 조직위원회 구성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세부 내용이 담겼다. 이 주교는 “평신도가정생명부 역시 우리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복음 선포와 시노달리타스를 잘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큰 기대와 용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오른쪽)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가운데)과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제공.




젊은이와 사목자들의 만남

이번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에는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320여 명의 청소년·청년 사목자가 모였다. 이들은 교회에서 멀어진 청년들과 삶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전쟁 속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어떤 배려를 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주교는 “우리 모두가 같은 신앙을 가진 존재임을 느꼈다”면서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을 전하러 오신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다라는 확고한 진리를 전하는 복음 선포가 가장 중요함을 젊은이들과 나눈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어려움을 겪는 동안 많은 사람이 신앙도 함께 잃는다”며 “그럼에도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은 엄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세계청년대회 개최의 가치를 거듭 전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며 “교회가 젊은이들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더욱더 동반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WYD 준비에 박차

이 주교는 서울 WYD를 위한 여러 계획 중 곧 있을 ‘청년 토크 콘서트’와 ‘발대식’, WYD의 상징인 ''순례자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 순례’에 관해 소개했다.

우선 교구는 오는 6월 28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청년 500여 명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교회가 젊은이들과 시노드하는 자리다. 청년들 간 나눔도 진행된다. 8월에는 대규모 발대식이 있을 예정이다. 이때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관계자 및 주한 외교사절들을 초대해 다시금 서울 WYD를 알릴 계획이다.

11월에는 ‘순례자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자 성모 이콘’ 순례가 국내에서 진행되며, 이 시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WYD의 주제 발표를 하게 된다. 주제 발표 후 서울 WYD 로고와 엠블럼·마스코트·주제가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주교는 “서울 WYD 개최와 젊은이 사목 활성화는 사실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WYD를 개최하는 것이 젊은이 사목을 활성화하는 것이고, 나아가 한국 교회 전체에 힘을 싣는 것”이라며 서울 WYD를 위해 한국 교회 전체는 물론 정부와 기업, 이웃 종교 등 모두가 적극 참여해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이번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중 만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과 포르투갈 리스본총대교구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은 본지를 통해 서울 WYD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 인터뷰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이 cpbc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그리스도교 국가의 대회 개최, 모든 이에게 열린 교회 보여달라


▶한국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데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가 이 시대 사람들, 그리고 다른 종교에 마음 열기를 바라셨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최대 그리스도교 교파이거나 단독으로 최대 종교인 국가라는 점이 개최지로 선택되는 조건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이를 향해 열려있습니다. 세계청년대회의 기본 가르침은 곧 세계에 대한 가톨릭의 비전입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손을 내밀고 선의를 베풀고자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모든 신앙인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이 선택됐습니다. 한국에 약 60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는 인구의 11%에 해당하며 한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종교가 아니죠. 그래서 교황께서 서울을 선택한 것입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어떤 것을 기대하시는지요?

모든 사람은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의미에서 서로 연관돼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이를 돌보고 사랑하며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갈등을 믿지 않으며, 누구에 대해서든 어떤 형태로든 차별하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우리가 정치적으로 어느 한쪽의 말을 전하길 바라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그것이 명확히 전달돼야 할 메시지이며, 서울에서도 그런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길 희망합니다. 국가와 문화, 역사는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같은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청년대회 개최의 의미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청년대회는 평화로운 세상,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세상에 대한 우리 희망의 비전을 확장하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종교나 신앙, 믿음, 공동체 등 그 어떤 구분도 짓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조직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란 믿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해 온 전 세계 나라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인터뷰
 
2023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준비와 개최를 진두지휘했던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이 cpbc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WYD 성공적 개최 적극적으로 돕겠다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개최 후 포르투갈 교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리는 대회 개최를 통해 교회에 젊은이들이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증언을 실현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배웠습니다. 포르투갈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대회 여정에 참여하며 보여준 관대함에 놀랐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로 사회가 폐쇄됐음에도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항상 저희를 인도하고 계심을 배웠고, 우리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역할을 다해야 함을 알게 됐습니다.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와 조직위원회도 여러 번 낙담했지만, 성령께서 힘과 용기를 주셨고 하느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며 우리가 준비하면 이뤄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와 한국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이 여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젊은이가 많은 경험을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서울 WYD의 여정에는 항상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또 이후 계속되는 여정에서도 서울 WYD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포르투갈의 모든 이가 서울 WYD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돕겠습니다.




 
서울대교구청에서 5월 30일 열린 WYD 제3차 사제포럼에서 지역조직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 WYD 사목 사제 포럼
3차례 포럼 열어 교구대회·본대회 일정·내용 등 점검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5월 3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사목사무국이 개최한 ‘제3차 WYD 사목 사제포럼’에서다.

앞서 사목사무국은 제1차 ‘WYD와 사목현장’, 제2차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를 주제로 WYD 사목 사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제3차 포럼에서는 WYD 일정과 운영방안이 소개됐다.

WYD는 통상 각 교구대회인 ‘교구의 날 주간’과 본대회인 ‘WYD 주간’으로 2주간 열린다. ‘교구의 날 주간’은 ‘WYD 주간’을 앞두고 열리는 사전 대회로, 각 교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젊은이들과 함께 진행한다. 각 교구는 수용·발견·선교·문화·파견이란 키워드로 3일간은 본당 공동체에서, 나머지는 교구 차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본대회인 ‘WYD 주간’은 십자가의 길·철야 기도·파견 미사 등으로 구성되며, ‘교황님과 함께하는 신앙 순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만남이 이뤄진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사제 30여 명은 서울 WYD의 전체 일정을 숙지하고, 관련 사안들을 그룹별로 공유했다.

정순택 대주교가 참여한 그룹에서는 교리교육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 WYD 기간 젊은이들이 모국어로 교회 가르침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오갔다. 정 대주교는 “지난 세 차례 WYD에 참여한 사제로서 저는 젊은이들이 질문하고 주교가 답하는 방식이 지루하지 않았고, 젊은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젊은이들이 스스로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규현(국내수학) 신부는 “주입식 교리보다 젊은이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슈와 교리교육을 접목하는 시도가 도움될 것 같다”고 했고, 박민재(청소년국 대학교사목부 차장) 신부는 “짧게라도 젊은이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며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에 참석한 110여 개국 320여 명도 서울 WYD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며 “교황님께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대한민국으로 초대해주신 만큼 모두가 한국에서 하느님을 더욱 깊이 체험하는 순례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 WYD를 통해 젊은이 사목에 불이 붙길 희망한다”며 “3년여 준비 기간, 교회 안의 젊은이 사목을 새롭게 돌아보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교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