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가 16~1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녹색기행’을 했다. 최진형(미카엘) 선임대표와 김종운(토마스) 전 대표 등 회원 29명이 참여한 이번 녹색기행은 해안 쓰레기 청소와 성당ㆍ공소 방문 기도, 지질공원 탐방 등으로 구성됐다.
16일 낮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다다른 기행단은 먼저 섬 북단 두무진포구와 전망대 입구 계단 사이 자갈 해안을 청소했다. 음료수 페트병과 쓰고 버린 마스크는 물론, 어업에 쓰인 그물과 밧줄ㆍ스티로폼 조각이 널려 있던 까닭이다. 기행단이 작업용 장갑을 끼고 탐방로 주변 풀숲까지 꼼꼼히 주운 쓰레기는 마대 10자루에 달했다. 두 번째 해안 청소는 기행 사흗날인 18일 오전 중화동 해안에서 이어졌다. 과거 백령도에서 가장 크고 붐비던 포구로, 깨진 병과 함께 폐어구ㆍ가리비 껍질 더미 등 쓰레기가 잔뜩 널린 곳이다.
기행단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발자취가 있는 백령성당도 방문했다. 김 신부가 선교사들의 입국로를 개척하고자 중국 어선과 접촉해 편지와 지도를 전달한 곳이다. 이들은 십자가의 길을 돌며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를 드렸다. 또한, 사곶해안에서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올리며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 힘을 주시기를 간구했다.
한편, 기행단은 심청각언덕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도 찾았다. 용사 가운데 한 명이 아들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한 부부는 “우리 아들이 희생된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남북이 얼른 분단을 넘어 화해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최진형 가톨릭환경연대 선임대표는 이번 녹색기행을 두고 “생명의 고귀함과 평화의 소중함, 환경의 고마움을 새기며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사흘의 여정이었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