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새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 주례유흥식 추기경, 한국 순례단에게 감사 인사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30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신임 추기경 20명의 서임 축하 미사를 주례하고, 새 추기경들이 보편 교회를 위해 힘껏 사목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추기경들을 향해 “우리 모두 하느님 구원 계획 앞에서 우리의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새롭게 하자”고 격려했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 서임식 사흘 뒤인 이날 미사를 주례하면서 “모두가 세례 때의 경이로움으로 돌아가자”며 복음화 사명에 투신할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하신 말씀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를 복음화하고자 하시는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결정에 경탄하며, 오늘 주님의 명령으로 모인 우리 공동체 모습만 보더라도 놀라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8월 27일 추기경에 공식 서임된 신임 추기경단과 보편 교회 추기경 200여 명이 함께 자리해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이들은 대성전을 메운 신자들의 축하를 다시 한 번 받으며 교황을 보필하는 추기경으로서 보편 교회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시금 다짐했다.
교황은 추기경들을 비롯해 모든 신자를 향해 “하느님의 계획 앞에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그 정신으로 교회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자”면서 “성령께서 어디에서나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신의 사명을 섬기는 일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다시금 주님 은총의 경이로움에 놀라워하고 경탄할 수 있겠느냐”며 “나의 형제인 추기경들께서도 모든 것을 경이로움으로 바라보고, 복된 성모 마리아의 중재로 우리 각자가 은총을 얻게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8월 29~30일 이틀에 걸쳐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과 추기경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6월 5일부터 시행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관한 집중 토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교황청 부서 개편에 따른 선교적 회심과 더불어, 새 시대를 향한 복음화 사업의 방향성을 모색하며, 교황청이 지역 교회의 선교 사업을 위한 노력에 더욱 봉사할 뜻을 전했다.
한편, 유흥식 추기경은 이날 미사 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번 서임식과 이날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을 만나 “저를 위해 로마에 와서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또 만나자”고 인사했다.
유 추기경은 “보편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거듭 청했다. 유 추기경은 순례단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했고, 순례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추기경 서임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바티칸=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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