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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새 추기경 서임, 전 세계로 확산된 추기경단

참 빛 사랑 2022. 9. 3. 16:04

출신 국가 90개로 다양해져… 교황 선출권 지닌 추기경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은 인원 63% 차지

 
 

추기경은 교황의 최측근이다. 교회법에도 추기경의 의무는 교황을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교황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세기 추기경은 교황과 가장 가까이 있는 로마교구 소속 성직자들로만 구성됐다. 그러다 점차 로마를 벗어나 세계 여러 교구의 주교좌성당에 속한 성직자들도 포함됐다. 물론 현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추기경이 탄생하고 있다. 교황의 호출에 즉각 응답해야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추기경이 특별한 건 교회의 최고 목자를 선출하는 고유한 권한을 지니고 있어서다.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8월 27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20명의 새 추기경이 탄생하면서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32명으로 늘어났다. 추기경단 22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8.4%에 해당한다.

새 추기경 서임으로 차기 교황을 뽑을 수 있는 추기경단의 구성에 변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로 서임된 추기경 가운데 최연소 추기경은 조르조 마렌고(48, 몽골지목구장) 추기경이고, 새 추기경 가운데 9명은 60세 미만이다. 덕분에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의 평균 나이는 72세로 낮아졌다. 전체 추기경단의 평균 나이는 78세다.

추기경의 출신 국가는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재 추기경단은 90개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71개 나라 출신이다. 2005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선출 당시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의 출신 나라는 53개였다. 유럽은 여전히 가장 많은 추기경을 배출하는 대륙이지만, 지역 균형의 추는 유럽 밖으로 서서히 이동 중이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2005년 유럽 출신이 50%에 육박했다. 이번 새 추기경 서임으로 80세 미만 추기경 중 유럽 출신은 52명(39.3%)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라틴 아메리카가 18%, 아시아가 17%로 뒤를 잇고 있다. 80세 미만 추기경 중 아시아 출신 추기경의 비율이 2005년 9%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2배나 높아졌다. 아프리카 출신은 13%, 북미(미국과 캐나다) 출신은 10%, 오세아니아 출신은 2%다.

유럽 출신 가운데서도 이탈리아 출신이 가장 많다. 이탈리아는 수 세기 동안 가장 많은 추기경을 배출한 나라였고, 추기경단의 절반 이상은 늘 이탈리아 출신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탈리아 출신 추기경은 점차 줄어들었고,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 중 이탈리아 출신은 28명으로 24%를 차지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새로 서임된 2명의 추기경을 포함해도 16%다.

80세 미만 추기경 132명 가운데 83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은 추기경이다. 비율로 따지면 절반이 넘는 63%다. 38명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서임한 추기경이며, 나머지 11명은 성 요한 교황 바로오 2세 교황이 임명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1977년 50세의 나이로 추기경에 서임됐는데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서임한 추기경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있는 인물이다.

추기경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추기경은 앙골라 루안다교구장을 지낸 알렉산드르 도 나스시멘토 추기경으로 97세다. 올해 연말까지 80세가 되는 추기경은 모두 6명으로, 올해가 지나면 교황 선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