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 크레인 보수 중 사망한 이동우 노동자 추모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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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노동자들의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산업재해는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는 10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보수 중 사망한 고 이동우 노동자를 기억하는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김정대(예수회) 신부는 미사에서 “고 이동우님이 산업재해로 사망한 지 82일째로, 아직도 고인의 시신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차가운 안치실에 잠들어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지만, 인간에 존엄성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고마움이 없기에 산업재해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중대재해를 저지른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고 이동우 노동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보수를 담당하던 하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다. 3월 21일 크레인 보수 중 크레인 회전체가 작동해 안전벨트가 몸에 조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사고 현장 크레인의 전원이 차단되지 않았고 현장은 소음도 심했다. 노동자들의 업체도 서로 달라 소통마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안전관리를 총괄해야 할 원청 직원은 현장에 없었다.
고 이동우 노동자의 부인 권금희씨는 “세상에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많이 하기에 ‘나 하나쯤은 물러서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았다”며 “남편의 죽음 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나부터 나서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연대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1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동국제강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권씨는 임신 5개월 째다.
미사에 함께한 사제와 수도자들은 고 이동우 노동자의 분양소에서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수련자 지원자와 함께 온 성가소비녀회 조 나자레나 수녀는 “이동우님의 평안한 안식과 이 사태가 잘 해결되어 가족에게는 위로가 되고, 태중의 아기가 훗날 방명록을 보고 아빠 곁에 많은 이들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유족은 동국제강 본사 앞에 천막 분양소를 설치하고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가 책임자임을 인정하고,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 △장세욱 대표이사는 고인과 유족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안을 제시할 것 △동국제강은 법인의 책임으로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따라 유족에게 정당한 배상을 할 것 △동국제강은 합의를 뒤집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책임 있게 행동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사고 발생 80일이 지나도록 유족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서울과 인천, 부산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아시아나 케이오 원직 복직을 바라는 미사가 봉헌하며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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