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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너무나 그리운 한국 떠난 지 37년 째...벨기에 젊은이들과 한국 방문하고파

참 빛 사랑 2022. 6. 11. 20:51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 추기경 인터뷰

▲ 2013년 4월 벨기에 겐트교구장 재임시 한국을 찾아 살레시오회관구관에서 인터뷰하는 윤선규 추기경. 가톨릭평화신문 DB
 
 
 

5월 29일 추기경에 임명된 전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루카, Lucas Van Looy, 81) 추기경.

비록 만 80세를 넘겨 교황 선출권은 없지만, 윤 추기경은 1960∼80년대 우리나라에서 살레시오회 선교사로 활동했던 터여서 한국 천주교회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에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FM ‘행복을 여는 아침’에서 윤 추기경을 전화로 연결해 4일 방송했다.

윤 추기경은 먼저 “(추기경 임명 소식을) 미리 듣지 못해 미사 직후 벨기에 친구들한테 축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면서도 “하지만 전 늘 제게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일이든 받아들인다는 태도로 살아왔기에 그 소식도 놀랍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선규라는 한국 이름을 짓게 된 경위를 묻자 윤 추기경은 “외국에서 선교사들이 한국에 오면, 주교님이나 관구장 신부님들이 선교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듯이 이름을 지어주는 데, 제 성은 신부님들이 지어주셨고, 이름은 한국말을 배울 때 같이 살던 식구들이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선교활동과 추억에 대한 질문에 윤 추기경은 “이제 한국을 떠난 지 37년이 지나 조금씩 조금씩 잊어버린다”면서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 한국말을 할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주력했던 건 역시 청소년사목이었기에 한국에서의 추억하면, 가톨릭학생운동 셀(Cell) 운동이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학생들, 젊은이들과 살았던 것이 가장 보람 있는 기억이고, 요즘도 그때를 많이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으셨다는데, 자주 주교관으로 불러 얘기를 나누고 어딘가로 같이 가곤 했던 김 추기경님이 먼저 생각난다”며 “지금도 김 추기경님께 너무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추기경은 또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젊은이들이건, 어른이건 잘 살고 싶다면, 하나의 모범이 마음속에 있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모범은 바로 그리스도”라며 “늘 복음을 가까이하고, 복음을 읽어가며 그리스도를 조금씩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복해지고 봉사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든이 넘는 고령에도, 은퇴한 지 4년째를 맞지만, 여전히 벨기에 겐트교구 성모회센터에서 사목 중인 윤 추기경은 “많은 분이 계속 센터를 찾으니까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성사를 주고 미사를 드리는 게 일상”이라며 “여기를 찾아오는 젊은이들, 어른들,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모님을 알도록 해주는 게 제가 할 일이고, 그 덕에 여기저기 강의도 다니고, 피정 지도도 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고 나서 “요즘 들어 한국이 너무 그리워 올가을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꼭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 우리 벨기에 젊은이들과 함께 몇 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