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소행 추정, 사망자 중 어린이 다수 포함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Ondo) 주에 있는 한 성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5일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가 거행되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쿠린 아케레돌루 온도 주지사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사악하고 악마적인 공격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성당에서 폭발물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나이지리아는 그리스도교를 상대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정파의 폭력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미국의 인권 변호사 니나 쉐아씨는 “이슬람 세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전쟁 같은’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령 강림 대축일 학살’이라 불릴 만한 이번 사건이 비교적 평화로운 남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니나 쉐아 변호사는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방치 또는 암묵적으로 허용함으로써 교회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정부의 수동적 대처가 극단주의자들에게 ‘청신호’가 됐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5일 오후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쁜 성령 강림 대축일에 참사 소식을 듣고 매우 괴로워하신다”며 “교황은 희생자들과 나이지리아를 위로하기 위해 성령을 보내달라고 주님께 청하는 기도를 바쳤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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