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피해 여성 지원 535개 단체 연대 성평등 핵심부처인 여가부 폐지 말고 예산과 인력 더 확대할 것 호소
![](https://blog.kakaocdn.net/dn/kZ6Ag/btrzhqyerTu/yoFICiKfJSlDjxn81lXvtK/img.png)
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전국 535개 단체가 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성평등 관점의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를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가정폭력 및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등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의 535개 현장단체들이 연대한 ‘여성폭력피해자지원현장단체연대’는 “여성가족부 주요 업무였던 여성 폭력 방지 정책과 피해자 지원 업무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 여성긴급전화 1366 전국협의회(회장 김성숙 수녀),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등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김성숙 수녀 인터뷰 25면
집회는 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현장 활동가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인천권역 최현진 대표는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소명을 다 하고 지금 한국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이 해소되었다면 왜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윤 당선인은 심각한 혐오와 젠더 갈라치기도 모자라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성평등 핵심부처인 여가부를 폐지하려 한다”며 “성평등 실현은 세계 각국에서 국민 모두의 행복 가치라고 보고 중요하게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부처를 따로 두고 더욱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성인권지원센터 어울림 활동가 김미경씨는 “여성가족부는 2001년 여성부로 출발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정부 부처로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성폭력, 여성폭력 피해자, 한부모, 다문화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통합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활동가는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활동은 더욱 강화돼야 하며, 성평등 의제는 주요한 국정과제로 예산과 인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한국여성의전화 도경은 활동가는 “여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여성 폭력 피해자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인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고 있던 최소한의 지원과 보호마저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가족부가 존재하는 지금도 여성 폭력 문제 해결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불안정하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세웠으며, 당선 후에도 “여성가족부는 이제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 하지 않았느냐”며 폐지 방침을 고수해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개편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으로 추진해 온 여성가족부 폐지를 일단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사회사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동자 주일 맞아 애니메이션 '태일이' 4월 22일 상영 (0) | 2022.04.20 |
---|---|
서울 도심에 울려퍼진 외침 “생명은 선물입니다” (0) | 2022.04.13 |
대전교구, 충청남도과 손 잡고 폐자원 재활용 나선다 (0) | 2022.04.13 |
바보의나눔, 노숙인 위한 지원금 3억 원 전달 (0) | 2022.04.13 |
제21회 노동자 주일 공모전, 5월 15일까지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