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금은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교육청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모은 폐휴대폰 2292㎏을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 팔아 마련했다. 폐휴대폰은 인천시 내 전체 초ㆍ중ㆍ고교의 약 40%에 해당하는 186개 학교 학생들이 또래 콩고민주공화국 학생들을 돕기 위해 모아 보내왔다. 희유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휴대폰은 그 가치가 크다.
기금은 올마이키즈와 협약을 맺은 왐바교구 카리타스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에 전달된다. IT 센터 건립은 현지 NGO 단체 ‘앙팡 드 매그니피캇’이 담당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 부품에 들어가는 광물 ‘콜탄’의 세계 매장량 80% 이상이 있는 곳이다. 콩고 내 반군 세력은 이 콜탄을 암시장에 판 돈으로 전쟁 자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강제로 콜탄 채굴에 동원해 심각한 인권 탄압과 산림 파괴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IT 센터가 건립될 왐바는 남수단과 접한 북부 국경지대로, 내전과 반란의 영향으로 고아가 많은 지역이다. 이곳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알코올과 마약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왐바는 악순환의 단절을 통해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좋은 교육의 필요성이 큰 곳이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이날 전달식에서 “인천시교육청과 가톨릭환경연대ㆍ올마이키즈가 함께 진행한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전달된 기금이 그곳 아이들에게 응원과 희망을 선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폭을 넓혀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실천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낭가 스테파노 신부는 “제 고향 왐바에서는 콜탄 때문에 2년 동안 전쟁이 일어났다. 강대국이 콜탄을 싸게 사는 대신 반군에 무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른 폭력과 가난 속에서도 어린이들은 희망을 품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클 수 있도록 질 높은 IT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며 “콩고에 꿈과 희망과 생명을 선물해준 인천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올마이키즈 이사장 김영욱 신부는 “이번 기부를 통해 지구촌 어린이들이 서로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감동적”이라며 “콩고 민주공화국 어린이들이 IT 교육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IT 교육 지원사업은 2026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될 계획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