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정평위와 남·여 수도회 장상협 등,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정의로운 해결 위한 미사 봉헌
![](https://blog.kakaocdn.net/dn/kB5nd/btrvZ2VkfPJ/icpkOOcLAO3vhFfXYuDLoK/img.png)
3ㆍ1절을 맞아 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봉헌됐다. 미사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ㆍ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등 14개 교계 단체가 주관했다. 서울 정의평화위원장 하성용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돈(배상금)이 아니라 사람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는 이런 우리의 바람이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말했다. 하 신부는 그러면서 “더 생각할 수 있고, 더 느낄 수 있고, 더 들을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면 하느님보다 우상을 더 섬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 마포구 대안학교 ‘성미산학교’ 학생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로운 세계를 염원하는 연대발언을 한 뒤, 안무 공연을 펼쳤다. 성미산학교 12학년 김규림양은 “여전히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미얀마에선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우크라이나에서도 참혹한 고통이 반복되고 있다”며 “존엄한 삶이 파괴되는 걸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정의를 실천해온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현재가 있다”며 “그 용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찬양사도 권성일(미카엘)씨는 고 이태석 신부가 작사ㆍ작곡한 노래 ‘묵상’을 불렀고, 여성 수도자들은 가톨릭성가 446번(우리는 주의 사랑을)을 합창했다.
올해는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시위(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12명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사회사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소자들 실외운동·종교행사 제한 말아야 (0) | 2022.03.30 |
---|---|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어려운 이웃 돕기 ‘사순 저금통’ 배부 (0) | 2022.03.23 |
새 대통령에게 ‘석탄화력발전 없는 세상’ 요구 (0) | 2022.03.15 |
[사랑이피어나는곳에] 9살 딸 골수 이식해야 사는데, 아빠 주머니는 텅텅 (0) | 2022.03.15 |
우크라이나에 40만 달러 긴급 지원 (0) | 2022.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