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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우크라이나 향한 온정의 손길, 세계 곳곳서 이어져

참 빛 사랑 2022. 3. 12. 18:25

교황,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러시아에 무력 사용 중단 촉구... 가톨릭 단체들 긴급 지원 나서

▲ 한 수녀가 3일 로마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거점인 산타 소피아 대성당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낼 구호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로마에서 트럭에 실어 보낸 구호 물품은 며칠 후면 폴란드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도시 리비우에 도착한다. 【로마=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른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6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과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후 “(러시아 침공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죽음과 파괴, 비참함을 불러오는 전쟁”이라며 러시아에 무력 사용 중단과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교황의 이날 반전 메시지는 우크라이나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체제 시절에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요시프 슬리피 추기경은 “소련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는 ‘시체로 쌓아올린 산과 피가 흐르는 강’이 됐다”고 통탄한 바 있다. 현 수장인 스비아토슬라브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도 며칠 전 선임자의 이 발언을 떠올리면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교황청 소속 추기경 2명을 현지에 급파한 사실도 공개했다. 교황은 “두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면서 ‘전쟁은 미친 짓이다! 제발 멈춰라! 이 잔인함을 보라!’고 외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 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부서 임시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 현지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2월 25일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대사와의 이날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윤리와 공공정책센터’의 선임연구원 조지 웨이겔은 가톨릭 월드 리포트(CWR) 인터뷰에서 “교황은 그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같은 날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와 전화 통화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가톨릭의 여러 기관단체가 우크라이나 국민과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속속 내밀고 있다. 교황 자선소는 로마에 있는 산타 소피아 대성당을 통해 의료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폴란드 교회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스타니슬라우 가데키 대주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난민을 환대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국제 카리타스도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특히 폴란드ㆍ루마니아ㆍ몰도바ㆍ슬로바키아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 카리타스가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피란민을 맞이하고 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활동을 돕기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ACN은 “우크라이나 사제와 수사 4879명, 여성 수도자 1350명이 현지에서 사목 활동과 구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