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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코로나로 고통받는 인류를 돌보소서”

참 빛 사랑 2021. 5. 12. 21:13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코로나19 종식 기원 고리 묵주기도… 유튜브로 전 세계 중계

▲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5일 남양성모성지에서 열린 고리 묵주기도회에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날 고리 묵주기도는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지향으로 봉헌됐다. 백영민 기자






전 세계 성모성지 30곳 선정 매일 릴레이 묵주기도 봉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5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성모성지 30곳에서 매일 한 곳씩 이어지는 고리 묵주기도가 5일 저녁 6시(로마 시각 오전 11시)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에서 봉헌됐다. 이날 고리 묵주기도는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지향으로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례로 봉헌했으며 CPBC TV와 유튜브, 수원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기도 영상은 한국 시각 6일 새벽 1시(바티칸 시각 5일 오후 6시)에 유튜브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이용훈 주교는 기도문을 통해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님, 코로나 전염병으로 시련 중에 있는 저희에게 자비로운 눈을 돌리소서. 이 시련의 시기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이들, 그리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소서”라고 간구했다. 아울러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아픈 이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고 걱정하는 이들을 도와주소서.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생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소서”라고 호소했다.

이날 묵주기도는 이용훈 주교와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가 이끄는 가운데 기도 지향 취지에 맞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앞줄에 앉아 기도를 바쳤다. 묵주기도에 참여한 장종훈(요한 크리소스토모, 14)군은 “코로나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성모님께 간구했다”며 “세계 청소년들도 빨리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웠던 신자들은 TV와 유튜브로 영상을 보며 댓글을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기도에 참여했다.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초중고생, 젊은이, 남양성모성지를 개발할 때 함께 하신 분, 이주민 노동자들이 묵주기도에 함께했다”며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지가 개발된 30주년을 맞아 세계 성모성지 30곳에 뽑혀 대단히 기쁘다”며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피가 배어 있는 이 땅이 30년 만에 세계적인 성지가 됐다는 것에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성지로 1991년 10월 7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는 ‘성모성지’로 선포됐다. 1300석 규모의 ‘통일 기원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으며 두 개의 원기둥 모양 종탑이 특징이다. 특히 성체현시 제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7년 6월 17일 축복해 남양성모성지에 보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으로 시작된 고리 묵주기도는 전 세계 성모성지 30곳에서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한 곳에서 열리고 있다. 남양성모성지는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폴란드, 이스라엘 ‘나사렛 수태고지(受胎告知) 교회 성모성지에 이어 다섯 번째 순서였다. 6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아파레시다 성모성지에서 묵주기도가 계속됐다. 또 13일 포르투갈 파티마, 18일 프랑스 루르드, 26일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성지에서 묵주기도가 이어진다.

교황이 릴레이 기도를 제안한 것은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혔을 때 신자들의 끊임없는 기도로 풀려난 사도행전 속 예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성모성지에서 올리는 묵주기도를 릴레이 하듯 연결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의 종식을 기원하자는 취지다. 5월 31일 묵주기도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참석해 전 세계 고리 묵주기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계 각지의 성모성지에서 올리는 묵주기도는 녹화돼 바티칸 시각으로 매일 오후 6시(한국 시각 새벽 1시)에 스트리밍 된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