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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초대는 모든 참된 인간 소통의 방법…진리 아닌 편견과 성급한 결론 경계

참 빛 사랑 2021. 5. 12. 21:15

프란치스코 교황, ‘와서 보시오’ 홍보 주일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5차 홍보 주일(16일)을 맞아 예수님께서 ‘와서 보아라’ 하고 초대하신 것처럼 뉴스를 전하는 다양한 언론 매체가 주님께서 머무시는 곳을 알아보는 은총으로 진리를 찾아 전하는 정직함으로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와서 보시오’(요한 1,46)를 주제로 발표한 담화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감동적인 첫 만남의 한 부분인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는 모든 참된 인간 소통의 방법”이라며 “역사가 되는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려면 ‘이미 알고 있어’라는 자기 만족감에서 벗어나 직접 가서 보고,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황은 많은 언론 매체의 보도가 자주 편파적인 기준으로 대체되는 데 대해 우려하면서 “이러한 접근은 사건의 진실과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과 더 심각한 사회 현상이나 민중들의 긍정적인 운동을 파악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데에 열려있지 않으면, 증강 현실로 빠져든 것처럼 방관자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모든 도구는 직접 가서 보고,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기사를 게재하고, 결코 성사될 수 없었을 만남을 갖도록 해줄 때 유용하고 가치가 있다”며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는 언론, 인터넷, 교회의 일상적 설교, 정치적 사회적 소통 등 투명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소통에 영감이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요한 복음서에서 메시아를 만난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라는 초대에 응한 결과, 나타나엘의 삶이 변화된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시작되는 방법이며, 신앙은 말로 전해 들은 것이 아니라 체험에서 비롯된 직접적인 앎”이라고 역설했다.

특별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언론이 ‘와서 보시오’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비롯한 모든 위기를 부유한 나라들의 시각으로만 보도하며 ‘이중장부’를 만들게 될 위험이 있다”며 “가난한 이들은 언제나 맨 끄트머리에 있고, 사회적 경제적 차이로 코로나19 백신의 배급 순서가 정해질 위험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비극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교황은 모든 언론인을 향해 “종종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언론인, 촬영 기사, 편집자, 연출자와 같은 모든 전문가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박해받는 소수민들의 고난, 가난한 이들과 환경에 가해지는 억압과 불의, 수많은 투쟁을 알게 된다”면서 “이러한 목소리가 사라진다면, 사회 전반과 민주주의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교황은 △호기심 △열린 마음 △열정을 지닐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복음이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삶의 변화를 체험한 사람들의 강렬한 증언을 우리가 받아들일 때마다 생생히 되살아나듯이 커뮤니케이션에서 그 무엇도 직접 보는 행위를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며 “진리를 찾아 길을 나서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성급한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주님께서 가르쳐주시길 기도한다”고 거듭 기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