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성유 축성 미사에서 강조·… 회경축·금경축 사제 축하
▲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성유 축성 미사 후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회경축과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한 해 동안 세례와 견진 등 성사 때 사용할 성유를 축성했다. 미사에 참여한 175명의 교구 사제단은 미사에서 새 성유를 축성하기에 앞서 사제서약을 갱신, 사제직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미사 후에는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은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사제수품 60, 50주년을 맞은 사제들의 축하식이 이어졌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사제로 서품됐던 초심으로 돌아가 주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사제들의 기쁨”이라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네’라고 응답한 순간은 과거이지만, 오늘도 (그 순간을) 기억해야 하고, 현재에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서 신앙의 가치를 증거하고 산다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이지만 늘 회개하고 쇄신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사제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병상에 있는 정진석 추기경과 지난 3월 24일에 선종한 고 김병도 몬시뇰을 함께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새 사제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원들은 회경축,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에게 물적 예물과 선물,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제 대표로 축사를 한 최철연(번동본당 보좌) 신부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사제의 길을 충실히 걸어오신 신부님들의 삶은 부족한 후배 사제들에게 귀한 모범이 되어 주셨다”면서 “60, 50년의 긴 세월 동안 걸어오신 여정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뇌의 땀방울을 흘리셨을지 짐작할 수 없어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리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평협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은 축사에서 “수품 성구에 합당한 사목 여정과 일치의 삶을 살아오신 신부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내드린다”며 “너그럽고 넓은 마음으로 후배 사제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영육간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손 회장은 회경축, 금경축을 맞은 사제들의 성품 성구를 이어 만든 성구도 소개했다.
회경축을 맞은 사제 대표로 참석한 김득권 신부는 “모범적인 삶을 보여주신 선배 사제들과 교우들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고, 금경축을 맞은 최창화 몬시뇰은 “어머니께서 이불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옷가지 담은 가방을 머리에 이고 혜화동 소신학교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다”고 회고했다. 여형구 신부는 “본당만 10곳을 돌아다니고 은퇴했는데 혼자 점수를 줘봤더니 70점 정도 된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사이버 사목을 해온 이기정 신부는 “저는 아직 은퇴 안 했고, 사이버 사목부 아바타로 환생했다”며 “교실, 직원도 없이 인터넷 교리를 하는데 매일 수강자는 350여 명, 매달 교리반 새 등록자는 120여 명, 현재 회원은 전체 1만 8000여 명에 육박한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축하식 후에는 지난 2월 5일 명동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은 ‘코로나 1세대’로 불리는 새 사제들이 선배 사제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제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우진(대방동본당 보좌) 신부는 “새 사제들이 코로나를 통해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것은 양들이 목자들에게 귀하고 소중하다는 진리”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예수님을 따라 살겠다면서 선배 신부님들의 격려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1일 원주교구 성유 축성 미사 후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은 신현봉 신부(제대 위 꽃목걸이 한 사제)와 금경축을 맞은 이대식·최기식 신부, 은경축 김찬진 신부(사진 앞줄 오른쪽부터)가 축하를 받고 있다. 백정현 명예기자
원주교구, 신현봉 신부 60주년 축하식
원주교구는 1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중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을 맞은 신현봉 신부와 50주년 금경축 이대식ㆍ최기식 신부, 25주년 은경축 김찬진 신부를 위한 축하식을 가졌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사제단과 신자들은 오랜 세월 사제로 양 떼를 돌본 사제들을 축하하며, 영육 간 건강을 함께 기원했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살아야 하고, 사제들은 저희를 위하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며 “사제들이 착한 목자로 살아가기 위해 진심 어린 기도를 부탁드리며, 오늘 회경축과 금경축, 은경축을 맞은 사제들께 축하드리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축하를 받은 사제들은 답사를 통해 “그간 하느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살도록 기도와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님 사랑을 더욱 채워가는 사제로 살아가겠다”고 답했다.
▲ 안예도 신부
청주, 메리놀회 안예도 신부 회경축
청주교구는 1일 교구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올해로 사제수품 60주년을 맞는 메리놀외방선교회 선교사제인 안예도(Edward J. Whelan, 87) 신부의 회경축 축하식을 거행했다.
1934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태생인 안 신부는 1952년 메리놀외방선교회에 입회하자마자 메리놀대학에 입학, 9년간 메리놀대와 메리놀신학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뒤 1961년 6월 10일 사제품을 받았다. 이어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꿔 1963년 미국 워싱턴 D.C. 가톨릭대에서 석사를, 1972년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래는 영문학자로서 신학생 교육을 맡으려 했다가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낸 캐롤 안 몬시뇰의 영향을 받아 1972년 한국에 들어와 청주교구 수동본당 보좌, 내수본당 주임, 갈릴리집 원장을 지냈으며, 1993년 8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로 건너가 서광의 집 원장과 용정시 농과대학 교수, 살레시오기술교육센터 영어 교사를 지냈다. 2002년 다시 청주교구로 돌아와 이주민 사목을 하다가 2006년 은퇴했지만, 2008년 11월 평화기쁨센터를 설립해 지적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주간 보호 프로그램에 동반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오세택 기자ㆍ백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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