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 가난한 나라 백신 보급 지원 위한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 참여 독려
▲ 가톨릭교회는 백신의 보편적 접근과 모든 인류가 백신 접종의 평등권을 위해 교황청을 중심으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3월 31일 바티칸에서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노숙인을 돕고 있는 봉사자들 모습. 【CNS】
한국 교회의 ‘백신 나눔 운동’이 각 교구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각 교구는 부활 시기를 기해 백신 나눔을 위한 모금 계좌를 개설하고, 본당에 참여를 알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를 통해 가난한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지원하고자 전국 교구 차원에서 ‘백신 나눔 운동’을 진행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교구는 3월 30일 본당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교구는 “백신 나눔 운동은 기금을 모아 교황님께 보내드려, 백신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취지를 전하면서 “성금 액수는 자유로이 할 수 있으며,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금액은 약 6만 원”이라고 알렸다.
수원교구도 주보를 통해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의 내용을 알리며 참여 독려를 시작했고,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도 4일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백신 나눔 운동’ 시작을 알리면서 사랑 실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인천교구도 교구장 정신철 주교 명의의 사목서한을 통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앙을 기억하는 희년과 은총의 해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고자 한다”며 운동의 취지를 알렸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대전교구와 사순 시기부터 돌입한 춘천교구도 지속해서 모금을 이어가는 등 희년 동안 신자들이 성인의 애덕 정신을 본받고 실천하도록 이끌고 있다.
아울러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손병선)와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도 부활 시기 중 전화 모금(ARS)과 함께 캠페인 로고송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백신 나눔 운동’의 의미를 연중 전할 예정이다. 전국 교구장은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백신 나눔의 중요성과 이웃 사랑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백신을 개발해낸 국가를 비롯해 선진국이 대부분 독점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현재 세계 백신 보급 현황을 살펴본 결과, 2일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된 5억 9600만 회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인도, 영국 등 상위 10개 나라가 5억 회를 접종해, 지구촌 백신 접종 혜택에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이 앞으로 구매하기 위해 선점한 백신 물량만 총 35억 회 분량에 달한다. 자국민 백신 접종률 50개국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는 나이지리아 한 군데뿐이다.
교황청은 지난 1월부터 가난한 나라를 위한 백신 기금 모금에 나섰으며,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둔 성주간 기간 동안 노숙인 1200명에게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주며 보편 형제애를 위한 실천에 가장 먼저 돌입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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