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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울적하다면… 신체 활동 꾸준히, 명상과 기도 좋아요

참 빛 사랑 2020. 12. 10. 19:50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가 전하는 코로나 우울증 극복을 위한 조언

▲ 일러스트=문채현

 

 
▲ 채정호 교수



지난 2월 시작된 코로나19가 10개월째 이어지면서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11월 30일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은 2018년 2.34점에서 2020년 5.86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관련,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사진>로부터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의 증상, 그리고 극복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 채정호 교수




코로나 관련 우울증 증세 및 내담자 추이는 어떤지?

코로나는 정신적으로 우울 이외에도 정서, 인지, 행동상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기능 저하, 고통 등을 가져온다. 정서적으로는 우울·불안·짜증·공포·분노 등이, 인지적으로는 부정적 사고가 증가하고 최악의 상상 등을 하며, 행동적으로는 행동의 위축, 무력감, 혹은 반대로 초조감 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라도 이런 정서, 인지, 행동의 문제로 본인이 하던 기능을 잘 못 하게 되거나 스스로 많이 괴롭다면 정신과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하여 일반적인 병원 진료를 꺼리는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와 관련된 증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



어떤 증세가 나타나면 코로나 관련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2주일 동안에 △흥미나 재미가 없음, 가라앉은 느낌 △잠들기 어렵거나 자꾸 깨어남 혹은 너무 많이 자거나 피곤함 △기력이 없고 식욕 저하나 과식 △나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느낌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보는 느낌 △나 때문에 주변 사람이 불행해졌다는 느낌 △집중하기 어려움 △거동과 말이 느리거나 너무 초조하고 서성거림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 등을 검사해봐야 한다. 전혀 없었다면 0점, 2~6일 정도 그랬다면 1점, 7~12일 정도 그랬다면 2점, 거의 매일 그랬다면 3점을 주고 그 총합이 5~9점이면 가벼운 우울, 10~19점이면 중간 정도의 우울, 20점 이상이면 심한 우울로 보면 된다.



코로나 관련 우울증 극복을 위해 조언의 말씀을 부탁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취미 생활을 하고 신체 활동을 하며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 가야 한다.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는 이상한 게 아니다. 당연히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면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어려움을 호소하면 주변에서는 누구 한 명의 문제가 아니므로 잘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상시 활동량만큼 움직여야 한다. 많이 걸어 다니되 생각이나 감정에 빠지면 힘들 수 있으므로 발에 닿는 땅의 감각,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걷는 게 좋다. 혼자서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심호흡, 이완훈련, 명상, 기도도 추천한다. 외출이 어렵다고 집에서 술을 자주 마시는 건 좋지 않다. 계속 술을 마시다 보면 기분이 더 가라앉게 된다.



서울성모병원에서 특별히 마련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시범적으로 ZOOM을 통해 명상 훈련을 하면서 부정적 정서 완화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만든 앱 ‘마음 프로그램’과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앱 ‘마음의 달인’ 등을 통해 집에서 안정화 및 명상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