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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가난한 이에게 네 손길을 뻗어라”

참 빛 사랑 2020. 11. 14. 16:38

프란치스코 교황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사랑 나눔 실천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제4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하느님의 백성은 최일선에서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고,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하느님 말씀은 우리가 결코 안주하지 말고 계속 사랑의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한다”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에게 네 손길을 뻗어라’(집회 7,32)란 제목의 담화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이루는 연대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며 “가장 가난하고 멸시받는 이들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 안에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호의를 실천할 때 우리는 하느님 축복의 선물을 길어 올리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교황은 “인류 가족의 구성원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소외되어 음지에 있을 때, 우리는 괜찮을 수 없다”면서 “수많은 가난한 이들이 침묵으로 부르짖고 있다. 그들이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도록 초대해야 한다”며 손길을 뻗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손길을 뻗는다는 것은 하나의 표징, 곧 친밀함, 연대, 사랑을 곧바로 연상시키게 하는 표징”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교황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의사와 간호사, 행정가, 약사, 사제, 자원 봉사자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상기하면서 “자비의 도구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날마다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고도 역설했다. 위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 돕고 존중할 수 있는 새로운 형제애가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우애도 강조했다.

위기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가난의 상황에 아무 감응 없이 주머니에 손 넣고 서 있는 이들은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으며 이기적인 일상을 좇고자 무관심의 세계화를 펼쳐왔다”면서 “우리가 각자 이웃과 모든 사람을 향해 느껴야 하는 책임감을 일깨우지 않는 한, 경제와 금융과 정치의 심각한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손들이 온 세상을 위한 정의와 평화의 도구로 바뀔 때까지 우리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목적은 오직 사랑이며, 사랑은 나눔이고 헌신이며 봉사”라면서 “이것이 우리 여정의 최종 목표이고, 그 무엇도 우리를 이 목표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며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