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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소외된 이들 보듬는 ‘토마스의 집’ 이원길 인본주의상 수상

참 빛 사랑 2020. 10. 15. 21:35

가난한 쪽방촌 주민과 노숙자 등에게 27년간 따뜻한 밥 한끼 무료로 제공

▲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있는 무료 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제8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을 수상했다. 가톨릭대학교 총장 원종철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 토마스의 집 담당 김종국 신부(왼쪽에서 세 번째)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노숙자와 행려자, 쪽방촌 주민들에게 27년 동안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토마스의 집(담당 김종국 신부)이 제8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을 수상했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자리한 토마스의 집은 하루 500여 명의 노숙자와 행려자, 쪽방촌 주민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 개인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일 20여 명의 봉사자가 함께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무료 급식소가 문을 닫았지만, 토마스의 집은 대면 급식 대신 주먹밥과 라면, 과일, 음료수, 달걀, 떡 등을 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신부)는 “지난 27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살피는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점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봉사를 중단하지 않고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원종철 신부는 축사를 통해 “이원길 선생님은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 모범이 되셨다”며 “오늘 상을 받는 분들도 이원길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나눴기 때문에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기리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신부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제가 잘한 것이 아니라 많은 봉사자의 사랑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 속에서 토마스의 집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사랑의 쌀 한 톨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고 그 순간들이 너무도 아름다웠다”며 “상을 마련해 주신 이원길 선생님과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제4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학생 부문에는 하예진(로사, 가톨릭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4학년)씨가 수상했다. 하씨는 “나눔을 실천하기 전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제 중심적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며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이 배움을 실천하고 나누고자 노력하며 안 보이는 곳에서도 은은한 빛을 낼 수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평생 가톨릭 정신에 따라 이웃 사랑을 실천한 고(故) 이원길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 정신을 우리 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2013년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을 제정했다. 가톨릭 인본주의를 삶 속에 실천하고 사회에 확산하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