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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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주님의 빛을!.

참 빛 사랑 2020. 1. 2. 21:50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통해 중동 지역 평화 기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성탄 대축일인 12월 25일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우르비 엣 오르비’에 보내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며 군중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CNS】




“그리스도께서 중동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어린이에게 당신의 빛을 가져다주시길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님 성탄 대축일인 12월 25일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이사 9,1) 주제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세상의 평화를 주님께 간청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올라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 보내는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가장 먼저 여전히 분쟁과 핍박, 이주의 고통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이 평화와 안정으로 조화로운 공존을 이루길 희망했다.

교황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예멘 국민들을 향해 “주 예수님께서 당신이 인류의 구원자로 태어나셨던 곳, 수많은 사람이 아직도 평화와 안정과 번영의 시대를 기다리고 있는 성지에 빛을 가져다주시길 청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매년 공식 성탄 메시지 발표 때마다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지역을 일일이 언급하며 주님의 빛이 비치길 청해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꾸준히 염원해온 교황은 올해엔 여전히 수많은 희생자와 난민을 발생시키는 중동 지역에 대한 위로를 가장 먼저 청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10여 개국은 실제 ‘유혈 전쟁 중’이다. 극심한 분쟁과 종교 탄압으로 정상적인 국가 정치체계 작동은 물론, 희생양으로 전락한 수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중동의 고통에 관심을 호소해온 교황은 지난해 직접 축복한 묵주를 보내며 국제사회에 중동의 평화를 호소해왔다.

아울러 교황은 지난해 군부와 반정부 간 유혈 충돌로 국가 안전망과 정치ㆍ경제 상황이 무너진 베네수엘라, 크림반도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잊지 않았다. 모두 교황이 두 나라 위정자들에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해당 교회 성직자들을 만나 인도주의적 지원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교황은 또 “끈질긴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종종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그들에게서 집과 가족을 앗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국민에게 빛을 가져다주시기를 빈다”며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자연재해와 질병, 선교사 공격, 빈곤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서도 주님의 위로를 청했다.

강제 이주와 종살이, 학대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주님 사랑도 요청했다. 교황은 이들을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이런저런 불의들 때문에 안정된 삶을 바라며 강제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모든 이를 보호하고 지탱해 주시기를 빈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우리의 돌 같이 굳은 이기적인 마음들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리시어 당신 사랑의 통로가 되게 하시기를 기원한다”면서 “당신께서 우리의 가난한 얼굴들을 통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와 버림받은 이들,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당신 미소를 보여주시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헐벗은 이와 아픈 이들, 노인들과 모든 외로운 이들에게도 부드러운 사랑과 세상 어둠을 비추는 빛을 밝혀주시길 재차 염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