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수도자의 일상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늘 궁금해하죠. 그래서인지 수도원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오면 언제나 베스트셀러가 되곤 합니다. 더구나 봉쇄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수도자인 저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칠층산』 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머스 머튼은 트라피스트 봉쇄 수도원의 수사이자 영성 작가입니다. 그는 1968년 태국 방콕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칠 때까지 수사이자 영성 작가로서 70여 권의 유작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간 『토머스 머튼의 영적 일기』는 젊은 문학박사였던 그가 겟세마니 수도원에 들어간 지 5년 후 종신서원을 하기까지의 영적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깊은 침묵과 마주한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망과 고뇌가 어떤 포물선을 그리며 승화되는지 문학적으로도 잘 묘사하고 있군요. 그 만의 특이한 필체로 수도원 형제들의 소소한 모습과 일화까지 곁들여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놀라운 깊이와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오롯한 마음으로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삶을 선택한 수도자이자 영적 묵상의 저술 활동은 늘 깊은 고독과 마주하고 있음을 알게 하죠. 무엇보다 하느님을 따르는 관상 생활을 통해 많은 자기 포기와 자기희생이 따르는 삶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합니다. 결국, 삶은 부활에 이르는 요나의 기적이자 저마다 역설적인 어둠의 경지를 지나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의 항해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새해 들어 바오로딸에서는 문화마당이라는 새로운 항로를 열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현대영성의 대가 토머스 머튼 탄생 백 주년을 맞아 1. 28(수) 오후 3시부터 바오로딸 알베리오네 사도직 센터에서 <가톨릭 大 영성가, 토머스 머튼을 만난다!>라는 주제로 특강이 있습니다. 토머스 머튼 연구소의 서효경 수녀가 강의할 예정입니다.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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