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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리핀에서 10여 년간 사목했고, 지금은 국내에서 이주사목을 하며 필리핀 형제자매들과 함께하고 있다. 가끔 그들은 대화 도중 뜬금없이 “근데 신부님, 언제 집에 가세요?”라고 묻는다. 처음엔 퇴근에 대한 질문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나의 ‘집’은 필리핀이다.종종 과거 필리핀 사목지에서 교우가 전화를 걸어와 안부를 묻다가 “어디 가세요?”라고 묻는다. 퇴근길이었던 나는 “집에 가는 길이에요!”라고 답했다. 갑자기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며 되묻는다. “신부님, 필리핀에 계세요? 언제 오셨어요?” 나에게 ‘집’은 창원의 사제관이지만, 그들에게 나의 집은 필리핀이다.얼마 전 센터의 도움으로 심장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고 본국 필리핀으로 돌아간 한 소녀와 SNS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