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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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사람들

[신앙단상] 공동체는 예수님을 바라볼 때 조화를 이룬다 (김하윤 가타리나,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

참 빛 사랑 2025. 2. 6. 15:19
 


신앙 공동체에 속해서 활동하며 깨달은 것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 내가 속한 성령쇄신봉사회는 교구 단위의 공동체이고, 성령 피정에 참가한 사람들이 공동체에 유입되다 보니 다양한 배경과 성향을 지닌 청년들이 모인다. 오직 한 성령을 받아 마셨다는 것 하나로 공동체 일원이 된다.

성령 하느님을 알기 전 20~30여 년을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내려놓고, 공동체 구성원들과 서로 알아가고 마음을 맞추어 가며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데도,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지는 데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온전히 깨닫고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봉사와 섬김을 받는 참가자에서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전하기 위해 시간과 재능·기회비용 등 주님께 받은 것을 내어주는 봉사자로서 서로 다른 소임을 나눠 맡아 기도회와 피정을 준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님께서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깨어지고 견디어내는 시간을 허락하신다. 서로가 하고 싶은 것, 피하고 싶은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소통 방식, 기도와 활동의 균형을 맞추어 가면서 마음이 갈라지기도,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느님을 따르는 길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기도 한다. 그럴 때 혼자 하느님을 바라보는 데에서 나아가 ‘우리’로서 함께 하느님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내가 바라는 것을 바라는 데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기도로 깨닫고 한마음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던 동기가 정화된다. 하느님 그 자체보다 나의 동기를 성취하는 게 컸을지라도, 하느님은 우리 영혼이 당신께로 오는 게 중요하기에 여러 마음을 통해서도 불러주시는 것 같다. 그렇게 함께 주님의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그 동기보다 주님이 더 뚜렷해지고 변화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고집하던 것을 내려놓을 때 나의 본모습을 알게 되고 찾아가게 해주신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존재로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또 다른 이들을 그렇게 사랑해주신 주님의 방식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게 된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기도하고 노력하는 서로가 예수님의 그리고 나의 형제요, 누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절로 마음을 쓰고 나누고 서로 돌보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사랑으로 이어질 때 한 호흡으로 어떤 일이든 해내고 헤쳐나갈 수 있다. 공동체로서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며 또 서로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돌보고 성장을 돕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 우리의 말과 행동과 기도가 아름다운 하모니가 되어 ‘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찬양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다. 중개기도를 하고 나눔을 하면, 삶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마주하고 기도하며 뚫고 나아가는 과정을 종종 겪곤 한다. 나의 어려움이 우리 공동체의 누군가가 비슷하게 겪는 어려움이라는 생각에 기도가 커지고, 그 안에서 우리가 또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구체적 대상인 이웃을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사랑이신 당신을 더욱 깊이 알고 사랑의 존재가 될 수 있게 공동체로 불러주시고 지체로 엮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하윤 가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