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신데렐라

참 빛 사랑 2025. 3. 7. 14:31
 



재(ash)는 가루 형태로 탄화된 물질을 말한다. 불에 탄다고 뭐든지 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재가 될 만한 화학구조가 있어야 한다. 가장 쉽게 재를 만드는 방법은 나무를 태우는 것인데, 나무의 경우 탄화된 섬유질이 매우 곱게 부서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물론 같은 나무라도 연소 조건과 종류에 따라 숯이 되기도 하고 액탄이 되기도 한다.

고대부터 재는 유용하게 여겨져 왔다. 식물을 태운 재는 염기성을 띠기 때문에 농사를 오래 지어 지력이 쇠하면 재를 흙에 섞어 비료로 준다. 세탁할 때 잿물을 쓰는 것은 동서양 공통이다. 물푸레 나무의 껍질을 태운 재로 옷감을 물들이면 푸른빛이 감도는 잿빛을 얻을 수 있으며, 화약 원료에 초석과 유황만큼 중요한 재료가 버드나무 재다.

한국 속담에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는 말이 있는데 문자 그대로 다 된 일을 망친 것을 비유한다. 놀랍게도 제1차 세계대전 때 유럽권에서는 정말 이 재를 먹기도 했다. 물론 좋아서 먹은 것은 아니고 양을 불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한다.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이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며 참회하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 성경에서 재는 참회·슬픔·보속·열정을 뜻한다. 이때의 재는 성지 주일에 사용한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것으로, 사순 시기 일주일 전에 지내며 천주교와 개신교 일부 교파(성공회·루터교·감리교)에서 지켜진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에 미사를, 루터교와 감리교에서는 예배를, 성공회에서는 감사 성찬례를 봉헌한다.

우리가 아는 예술 작품 중 재와 연관된 유명한 것은 ‘신데렐라’다. 구전설화라 수천 종의 판본이 있지만 출판된 이야기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697년 샤를 페로의 판본과 1812년에 출판된 그림 형제의 판본이다. 로시니와 마스네·홀스트 등이 오페라로 만들었으며 프로코피예프는 발레곡으로 불멸의 명작을 남겼다.

신데렐라는 이탈리아어 cenere(체네레)에 ‘~하는 사람’을 뜻하는 tola(톨라)가 붙은 ‘재투성이’에서 유래되었다. 신데렐라가 영화·발레·오페라·드라마 등에서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단숨에 인생 역전을 누리는 스토리가 대중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동적인 여성상의 상징인 신데렐라는 현대 여성상에 그다지 맞지 않는 캐릭터다. 한국에도 ‘콩쥐팥쥐’라는 비슷한 내용의 구전설화가 있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삽입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리차드 기어가 출연했던 ‘귀여운 여인’이다.

로시니 La Cenerentola 서곡

//youtu.be/jLZq2QwyqdM?si=TVyoAtB5dGiRWmK7

프로코피에프 신데렐라 모음곡

//youtu.be/gah6lTAlmfc?si=be_8qY5LyNONdOfZ

영화 귀여운 여인 OST

//youtu.be/yNArouHLZiM?si=lk92stK9Tiz9f6hg



작곡가 류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