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청년기후모임 ‘청숲’이 13일 조천호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를 생각하는 20·30대 청년들이 ‘담대한 전환’을 목표로 연대 의지를 되새겼다. 담대한 전환은 유엔에서 기후위기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말로, 지금껏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야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의정부교구 청년기후모임 ‘청숲’은 13일 고양시 일산 청년센터 에피파니아에서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고, 미래 자녀들이 살아갈 터전에 대한 고민과 국제사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합의 등 기후위기 해법 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조 박사는 ‘왜 우리는 기후위기에서 이타적이어야 하는가?’란 주제 강의에서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이후 가장 빠른 자연적인 기온 상승이 1000년에 1도인데, 산업혁명 후 100년 만에 1.1도가 상승했다”며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기후변화는 문명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현 상황은 지옥의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롤러코스터 타듯 온실가스를 급격하게 줄여야 한다”면서 “2030년까지 현재 탄소 배출의 절반을 줄여야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득수준 상위 10%가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하고, 피해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것이다. 결국 식량이 없어 수많은 난민이 생겨날 것을 우려했다. 조 박사는 “앞으로 10년이 수천 년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결정자에 의한 제도화가 매우 중요하고, 사람들의 연대가 커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은 ‘기후위기에 무관심한 이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개인 실천은 어떤 게 있을까’ ‘1.5도를 넘으면 정말 세상이 돌이킬 수 없게 될까’ 등 젊은이 시각에서 질문을 쏟아냈다. 조 박사는 “기후위기 파국에 대한 예측은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역설적이게도 기후위기를 통해 불평등한 구조를 파악했고, 이를 인지한 우리가 연대의 고리를 넓혀 정책 결정자의 올바른 결정을 끌어내야 한다. 청년들의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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