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1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의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 개정식을 열고, 그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을 입증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개정식은 법정 개최 전 준비 문서 보고와 제출, 법정 직책자 서약 등 순으로 진행됐다.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예비 심사 재판관은 교구 시복시성위원장 구요비 주교, 재판관 대리는 박준양 신부, 검찰관은 송정호 신부, 공증관은 시복시성위원회 나윤정(레지나) 간사가 맡았다.

시복 재판은 교구 차원의 예비 심사와 교황청 시성부 차원의 본 심사로 나뉜다. 예비 심사 법정은 첫 회기인 개정식을 시작으로 1~2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 심사 법정은 증인 심문·현장 조사·재판 문서 번역 단계 등 세 단계를 거쳐 마무리된다. 이후 교구는 재판 기록 문서를 종합해 교황청 시성부로 보내고, 시성부는 자료 심사 후 복자로 추천할 만하다고 판단하면 교황에게 보고하며, 교황은 대상자를 시복 후보자에게 붙이는 존칭인 ‘가경자’로 선포한다. 시성부는 가경자의 생애와 덕행·평판·직무·저술 등을 오랜 기간 조사하며, 기적 사례가 입증되면 복자로 추대하고, 시복 후 복자에 대한 기적이 공식 확인되면 시복 과정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성인으로 추대하게 된다.
구요비 주교는 이날 개정식에서 “우리가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성덕을 확인할 때 그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살아계실 수 있다”며 “그것은 그분의 발자취 안에서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지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개정식에 함께한 염수정 추기경은 “브뤼기에르 주교님이 초대교구장으로서 복음을 전했던 그 정신은 우리 교회 안에 그대로 살아있다”며 “시복 추진을 하며 바칠 기도는 사실 벌써 우리 안에 있기에 그것을 잘 살려 나가자”고 전했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생애에는 순교자 못지 않은 모습으로 한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며 “앞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님께 전구를 청하는 기도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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