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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한국 계엄령 사태에 가톨릭 외신들 우려하면서도 민주주의 승리 믿어

참 빛 사랑 2024. 12. 13. 16:41
 
4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OSV


가톨릭계 외신들도 한국 계엄령 사태를 잇달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가톨릭교회 대표 소식지 바티칸뉴스는 5일 하루 전 발표된 한국 주교회의의 계엄 정국 관련 성명서 내용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와 이후 상황 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바티칸뉴스는 “한국 주교단은 계엄령 선포의 정당성 등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국 가톨릭교회는 민주주의 보호를 위해 시민들과 연대하고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알렸다.

프랑스 온라인 가톨릭 매체인 알레테이아(Aleteia) 역시 한국 주교단 성명 내용을 보도하며 “계엄령을 선포한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들에게 계엄 선포 배경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보도했다. 알레테이아는 한국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라는 점도 소개해 보편 교회에 정치 상황과 교회 관련 소식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상황임을 전했다.

영국 인권 활동가 베네딕트 로저스(Benedict Rogers)씨는 아시아 가톨릭 통신(UCAN) 장문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군인들이 국회를 습격하는 장면을 보며 깊은 우려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활기찬 민주주의와 활발한 시민사회, 역동적인 경제로 깊은 인상을 남긴 국가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발령된 계엄령으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로저스씨는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회복 과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계엄령만큼 인상 깊었던 것은 국회에서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용감하게 계엄령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했다는 점”이라며 “이 순간만큼은 민주주의의 승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가 도전받는 상황에서 한국과 같이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국가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빠르게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은 자유 세계 전반에서 민주주의의 신뢰를 회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