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연설하고 있다.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4일 새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를 반포했다. 새 회칙은 모두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거듭 성찰하고, 신앙이 주는 위로와 봉사의 기쁨, 선교 열정을 재발견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네 번째 회칙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는 5개 장, 220개 항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제목은 △마음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the heart) △사랑의 행동과 말(Actions and words of love) △이것이 크게 사랑한 마음입니다(This is the heart that has loved so greatly) △자신을 마실 것으로 내어주는 사랑(A love that gives itself as drink) △사랑을 위한 사랑(Love for love)이다.
교황은 회칙에서 “우리 사회를 보면 신앙의 부드러운 위로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기쁨, 선교에 대한 열정을 잊어가는 것 같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묵상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입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정의롭고 형제애가 가득한 세상으로 향해 가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번 회칙은 이전에 발표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권했다. 교황은 “이 회칙은 기존 사회 회칙들 속에 담긴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와 사랑의 만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는 형제애의 유대를 형성하고 각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데 함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만연한 개인주의·소비주의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다시금 성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모든 것이 사고 팔리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자존감은 돈의 힘으로 무엇을 축적할 수 있는지에 점점 더 의존하는 듯하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할 것을 강요받으며 즉각적인 필요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비뚤어진 시스템에 사로잡혀 있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무의미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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