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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 물폭탄… 멜론은 썩고 상추는 흔적도 없어

참 빛 사랑 2022. 8. 31. 16:33

13·14일 이틀간 내린 비, 논밭 모두 잠겨 농작풀 피해 극심, 한해 수확 어려워져 대전 규암본당 교우 10여 가구도 수해

▲ 14일 두세 시간 남짓 200∼300㎜씩 내린 비로 멜론과 고추, 상추, 벼 등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봤다. 사진은 물을 먹어 썩어들어가기 시작하는 비닐하우스 멜론.
 
 

“청양에 이런 물난리는 처음입니다. 14일 새벽 2시를 전후해 두세 시간 만에 어떻게 190㎜가 넘는 비가 쏟아부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방도 세 군데나 잠기고 논밭, 다리가 다 잠겨 버렸어요.”

대전교구 청양본당 김종원(베리노) 총회장은 “남양면과 장평면을 중심으로 청양 지역에서 고추나 구기자 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들이 대거 침수되고, 트랙터가 떠내려갔다”며 “14일 주일부터 수해 피해를 본 농가에 가서 도움을 주고 있는데 복구에만 1년 넘게 걸릴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내린 비로 청양군 남양면과 장평면, 부여군 은산면 일대가 200∼300㎜의 물 폭탄으로 큰 피해를 당하자 정부는 22일 청양, 부여를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청양본당(주임 이상준 신부) 관할 지역인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일대 피해가 극심했다. 남양면 온직1리 일대는 하천이 좁고 구불구불해 특히 농작물 피해가 컸는데, 마을회관도 침수되고, 일반 주택도 몇 채나 침수됐다.

온직1리 김승용 이장은 “멜론이나 포도, 고추 등 농작물은 비에 한 번 침수되면 다시 되살릴 수가 없다”며 “걱정이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도 없다”고 밝혔다.

포도 농사를 짓는 온직3리 노승일 이장은 “8월 25일께 수확을 앞뒀는데, 포도송이가 달린 곳까지 물이 들어차 흙과 쓰레기들이 붙어 있는 상태”라며 허탈해 했다. 이어 “인근 고속도로 공사로 배수로가 정비되지 않은 데다가 토사가 대거 내려오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면서 “포도는 이제 수확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포도나무도 포기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양면 온암1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원중(라우렌시오, 청양본당)씨는 “우리 논 옆 개천이 넘쳐서 벼 이삭에 까만 흙이 뒤덮여있다”며 “다시 비가 내려서 씻겨내려 가면 모를까, 이대로라면 수확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청양군 장평면 일대는 멜론과 고추, 상추 등 비닐하우스 작물이 밀집한 곳이 집중적으로 물에 잠겼다. 지금은 물이 다 빠졌지만, 상추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고추는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으며, 멜론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멜론 농사를 짓는 이은호씨는 “물이 들어차면 멜론 농사는 끝”이라며 “비닐하우스 1개 동에서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쯤 버는데 수확을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 은산면 일대를 관할하는 대전교구 규암본당(주임 양웅석 신부) 관할 구역도 14일 171㎜ 폭우로 은산천이 범람하면서 교우들만 10여 가구가 수해 피해를 보았다. 이에 본당 신자들은 은산면 나령리를 중심으로 비 피해를 본 가구의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햇빛에 말리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준 기자 brotherju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