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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학생 최진수군은 “그냥 밥을 먹는 저희와 달리 노숙인들에게는 하루 밥 한 끼가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아직도 이렇게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 분들도 있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못 하는 일을 가톨릭교회가 하는 것을 보며,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어받아 무엇을 해야 할지, 사회사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꼈다”며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신 것처럼, 아프고 어려운 이를 돌보는 사제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경수군은 “오늘 하루 이렇게 일한 것도 힘들었는데, 매번 정기적으로 나오는 봉사자들을 보며 정말 큰일을 하는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인호군은 “시각장애인 딸을 데리고 와서 밥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다”며 “그런 분들을 도와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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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학생들은 또 이번 봉사가 평소 그려왔던 사제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난한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제’, ‘사회 약자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사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예비 신학생이 입학 전에 명동밥집에서 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성소국 차장 최요안 신부는 “사제는 평생 봉사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봉사를 기획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마냥 어릴 것으로 생각했던 예비 신학생들이 기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했다”며 “앞으로 사제로 살아가는 데 있어 좋은 자양분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밥집을 운영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김정환 신부와 사무국장 차바우나 신부도 “예수님을 닮아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봉사하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며 예비 신학생들을 응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