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기: 경청 단계’, 석 달간 친교·참여·사명 주제로 의견 교류... 매달 10~20일 지구 차원, 20~30일 교구 차원 시노드 모임
춘천교구가 교구 단계 시노드를 본격 시작했다.
교구는 10월 31일자 주보를 통해 ‘제1회기 : 경청 단계’ 코너를 마련해 교구민 전체가 함께 나눠야 할 주제를 공지하며 교구 단계 시노드의 시작을 알렸다. 신자들은 첫 번째로 제시된 ‘친교’라는 대주제 아래 제시된 10가지 질문을 숙고한 뒤 자신이 속한 본당 공동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해 취합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내년 1월까지 제1회기인 경청 단계를 진행한다. 석 달 동안 본당(1~10일)→지구(10~20)→교구(20~30) 차원의 시노드를 이어간다. 이번 시노드가 지역 교회→대륙 교회→보편 교회로 진행되듯 교구 단계 시노드 여정 또한 3단계로 구성한 것이다. 이번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의 주제인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인 만큼 석 달 동안 △친교(11월) △참여(12월) △사명(1월)을 주제로 모든 교구민의 생각을 듣는 제1회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에 제시된 질문은 ‘우리 공동체에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모두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까?’ 등 총 10가지이다.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되며,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을 본당 사제나 사목위원 등 공동체 대표에게 열흘 내에 전달하도록 했다.
매달 10일에는 이를 바탕으로 지구 차원의 시노드 모임을 갖는다. 교구 내 6개 지구의 지구장 신부가 주재하며, 각 본당 사목회장과 총구역장이 함께 참석해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시 열흘 뒤인 20일에는 지구 단계에서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교구장 김주영 주교가 주재하는 교구 차원의 시노드로 회기를 마무리한다. 교구 차원의 모임에는 평신도와 수도자, 사제로 구성된 교구 시노드 대의원이 함께 동석하게 된다. 시노드 대의원은 평신도 17명, 수도자 6명, 사제 10명으로 구성했다. 평신도 대표와 전문가의 참여 비중을 높인 것도 참여와 경청, 식별에 이르는 시노드 정신을 더욱 구현하기 위해서다. 교구는 이 같은 방식으로 매달 정해진 주제와 날짜로 3개월간 교구 단계 시노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구는 총구역장과 반장 등 본당 공동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서도 의견을 교류하거나 취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비대면 의견 청취가 어렵거나, 어르신이 많은 본당은 소규모 모임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적극 개진토록 했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본당 사제 주재로 평신도 대표들이 모임을 갖도록 하는 등 최대한 시노드 정신이 구현되도록 안내하고 있다. 교구 내 수도회와 시설 등 특수 기관에 종사하는 수도자들도 같은 방식 안에서 시노드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내년 2월 동안 ‘제2회기 : 식별 단계’ 기간에 경청한 내용을 취합해 교구 단계 시노드의 최종 의견서를 작성해 주교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3회기 : 종합 단계’는 최종 교구 단계 시노드 책임자 모임을 통한 주교회의 차원의 협의 기간으로 설정했다.
춘천교구는 이번 시노드에 앞서 신자 재교육 강좌인 ‘명도학당’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왔다. 현재 온라인 명도학당을 통해 시노드 정신을 익히고 있는 사제와 교구민만 700명이 넘는다. 아울러 교구는 시노드 개최에 앞서 교구 사제단과 각 본당 및 신심 단체 평신도 대표들에게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가 발표한 문헌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을 선물해 시노달리타스를 일찌감치 이해하도록 도왔다.
춘천교구의 교구 단계 시노드 책임자인 김도형(만천본당 주임) 신부는 “특별히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시노드 기간 동안 본당과 지구, 교구가 하느님 백성인 교구민의 의견을 종합해 함께 식별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청을 우선순위에 두고,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식별하는 큰 계기로 여기자고 강조하셨다”면서 “이번 시노드 여정을 통해 본당, 지구가 앞으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 사목할 때에도 경청하고 식별하는 가운데 주님의 뜻으로 더욱 나아가는 사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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