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의 삶과 신앙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한국인 주교가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대주교의 임명 소식과 발자취를 장현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로마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정오.
교황청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흥식 주교를 대주교로 승품하고,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주교가 교황청 9개 성의 장관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대주교가 임명된 교황청 성직자성은 교구 사제와 부제 등 성직자와 관련된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유 대주교는 현 성직자성 장관인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의 뒤를 이어 오는 8월부터 성직자성 장관 직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12일 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대주교는 논산 대건고 1학년 때 세례를 받고 가족 중 가장 먼저 가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어 1969년 가톨릭대에 입학했고 1976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 라테라노 대학에서 공부한 후 1979년 로마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1983년에는 라테라노 대학에서 교회론에 관한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해 귀국했습니다.
유 대주교는 귀국 후 대전교구 대흥동 주교좌본당 수석보좌를 시작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과 대전 가톨릭 교육회관장, 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총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 유흥식 대주교는 2005년 4월 대전교구장직을 승계해 지금까지 16년간 봉직했다.
2003년 6월에는 승계권이 있는 부교구장 주교에 임명돼 그해 8월 주교품을 받았고 2005년 4월 대전교구장직을 승계해 지금까지 사목해왔습니다.
유 대주교는 또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위원과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장·청소년사목위원장·정의평화위원장 등을 맡아 사회교리 실천에 힘썼습니다.
아울러 2005년 9월에 씨감자 무균 배양 시설 축복식 주례를 위해 방북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는 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해, 그해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 대주교는 또 2018년 제15차 세계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에 교황 초청 대의원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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