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교령 발표… 10월 선포식 거행
▲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서 공표한 해미성지의 국제성지 인준 교령.
대전교구 해미성지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개막일인 지난해 11월 29일 자로 ‘교황청 승인 국제 성지’로 설정됐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장관 살바토레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에서 보내온 교령(문서번호 ST/872020/P)이 코로나19 사태로 연착, 지난 2월 주한 교황 대사관을 거쳐 뒤늦게 대전교구에 전달됐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이 교령에 따라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인 1일 ‘해미 국제성지 선포의 기쁨을 나누며’라는 제목의 교구장 사목서한을 발표, 해미성지가 교황청 승인 국제 성지로 선포됐다는 교령을 공표했다. 특정 교구 성지가 교황청 승인 국제 성지로 선포되기는 한국 천주교회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넓게 보면 2018년 9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길로 선포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이 교령에서 “지난 3세기 중에 한국인들이 거하는 땅에 있는 교회는 실로 무서운 박해를 경험했고, 한국 교회 수만 명의 젊은 신자, 어른 신자, 주교들, 사제들, 평신도들, 축성생활자들이 순교에까지 이르렀다”며 “그분들은 주님의 생명 자체가 저마다의 희생을 통해 드러나게 하기 위해, 각자의 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지고 갔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신들의 얼굴에 그리스도의 얼굴을 또렷하게 담고 계셨던 그분들의 증언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해 능히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증인들의 살아있는 공동체가 이뤄지게 한다”며 “이 증언은 옛 신자들의 ‘순교자들의 피는 신자들의 씨앗이다’라는 격언의 확실성을 확증해 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공경하는 형제 유흥식 라자로 대전교구장 주교님과 한국 주교단의 청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한국 순교 성인들과 복자들의 증거의 크나큰 영예, (하느님) 백성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순교터들에서 백성들이 얻는 영적 유익의 막대한 유용성과 풍요로움으로 인해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한국 해미 순교자들의 교구 성지를 국제 성지로 설정하며 해미성지의 정관을 승인한다”고 공표했다.
유 주교는 특히 사목서한을 통해 “교황청의 이번 발표는 ‘무명 순교자’를 하느님 앞에 가장 큰 이름으로 세우고, 교회의 기억 안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삶을 밝혀준다”며 “선교사 없이 신앙을 받아들이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으로 신앙을 증거한 해미성지, 나아가 세계 교회가 주목하는 신앙의 못자리인 내포 교우촌의 삶과 영성을 우리 삶으로 기억하고 되살리며 우리 옆에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만나자”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이어 “역사를 따라, 신앙의 순례지를 따라 걸어가며 땀으로 한국 교회를 일구신 최양업 신부님과 삶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증거하신 순교자들을 만나고, 해미성지를 종착지로 걸어가는 순례길이 세계인들의 신앙 불꽃을 되살리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과학기술의 화려한 빛이 신앙의 빛을 가린 이 시기에 ‘무명 순교자’를 따르는 우리의 삶이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밝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순례와 깨어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거듭 호소했다. 해미 국제성지 선포식은 오는 10월 둘째 주에 열릴 ‘해미읍성 축성 600주년 축제’에 즈음해 완공될 ‘해미 청년문화센터’ 준공식과 병행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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