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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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의 가치 되새기자”

참 빛 사랑 2020. 11. 25. 20:09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담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9일 대림 제1주일에 시작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담화를 내고, “희년 동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을 우리 삶에 깊이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신자가 순교 영성을 본받아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의 가치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 곧 순교자들이 온 삶을 바쳐 지킨 신앙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라면서 한 해 동안 한국인 첫 사제요 성인인 김대건 신부를 기쁜 마음으로 기릴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 교회는 29일부터 내년 대림 첫 주일 전날인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낸다. 성인이 옥중 취조 때 받았던 질문인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성인의 영성을 되새기는 시기로 지내게 된다.

이 주교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우리 신앙 선조들은 차별이 엄격하던 신분 사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평등사상을 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셨다”며 성인과 선조들을 기리자고 요청했다. 유네스코가 성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서도 “김대건 신부님으로 대표되는 신앙 공동체가 복음과 신앙을 실천에 옮기면서 평등사상과 박애 정신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희년 주제는 이 시대가 우리 신앙인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신 성 김대건 신부님의 놀라운 신앙 고백은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전부이며 그분에 대한 신앙만이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심어 준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 경제 양극화, 신앙의 나태함, 무신론 등 심각한 위기 속에서 성인의 용기 있는 신앙 고백이야말로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이 주교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증거하신 순교자들의 길을 우리도 따라가자”며 “물질적 풍요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성 김대건 신부님처럼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시는 사랑에 감응하며 감사와 자비의 삶을 살아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