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콩코드의 윌든 숲에 가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앉았던
나무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 의자에는 소로우가 앉아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가면
법정 스님이 앉았던
나뭇가지로 만든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 의자에는 법정 스님이 앉아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안부를 위한 평화의 소녀상 옆에 가면
쓸쓸한 빈 의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자에는 세상을 떠난
어느 위안부 할머니가 앉아서 오늘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아, 무념무상(無念無想) 빈 의자에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앉아서
먼 하늘을 바라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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