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때 여자들은 왜 미사보를 써야 하나?
1세기 무렵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교회의 공식 예절 때 의복과 분리된 베일을 사용했는데, 이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느님께서 계시는 성전에 들어갈 때에는 정숙함과 겸손함, 경건한 자세를 갖추고자 세속적 사치를 드러낼 수 있는 화려하게 꾸민 머리를 가린 것이다.
미사 때 신자들이 쓰는 미사보의 유래는 구약 시대 관습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사악의 아내가 될 레베카는 장차 남편이 될 이사악 앞에서 너울을 꺼내 얼굴을 가렸고, 모세와 엘리야는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때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후자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여성들이 외출복의 일부인 베일로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신약 시대에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유다 여성들이 공적 모임에 갈 때에 머리를 가리는 관례가 그리스도인 여성들에게도 적용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사보는 세례성사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의미에서 주로 흰색을 사용하지만 다른 색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미사보를 사용하는 것은 교회법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좋은 전통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사 때 서고, 앉고, 절하는 등 많은 동작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사 때 서고, 앉고,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은 회중 전체가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과 동작 하나하나가 다 표징이 되어 주님과 더불어 ‘한마음, 한 몸’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결합된 단일한 인격체로 만드셨기에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해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미사 때의 동작과 자세들은 내면적인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도구이고, 나아가 정성을 더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육체적 행위들은 동작을 통해 영적인 것으로 변화합니다.
또한 전례 안에서 함께 행하는 동작들은 회중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하느님 백성이 되도록 공동체의 마음을 일치시켜 줍니다. 동작이나 자세라고 하면 몸의 움직임만을 생각하는데, 넓은 의미로 행위 외에도 보고 듣는 것과 침묵까지도 포함됩니다.
행위 하나하나의 의미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서 있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고 깨어 있는 자세, 곧 준비, 감사, 존경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승리자들의 감사 자세가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앉는 것’은 듣고 배우는 자세, ‘무릎 꿇는 것’은 겸손과 통회의 자세,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는 것’(절)은 예의를 갖추거나 축복을 받는 자세이며, ‘엎드리는 것’(부복)은 완전한 겸손과 간절한 애원을 드러내는 자세입니다. 부복의 자세는 사제 서품식과 수도자 서원식 때 합니다.
‘행렬’은 믿음을 공동으로 증언하는 행위로 무엇보다 순례 여정을 표현하는데, 사제가 입당할 때, 부제가 복음집을 모셔 갈 때, 신자들이 예물을 봉헌할 때, 영성체할 때 이뤄집니다.
‘침묵’은 참회 행위와 각 기도의 초대 다음에, 독서와 강론 다음에, 영성체 후에, 거룩한 예식에 앞서서 합니다. 미사 때 행하는 동작과 자세들은 이러한 의미를 지닌 행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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