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아이와 역사박물관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신나게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역사박물관' 견학의 묘미다.
수천 년간 선조들이 살아온 과정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역사’다.
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어떻게 역사를 알려줘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다. 놀이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인 만큼 역사 공부도 재미있게 해야 한다. 처음부터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같은 연대기나 특정 인물의 업적을 암기하게 하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니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시작하자. 먼저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 아이가 역사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으로 역사의 기본을 익혔다면 역사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 역사박물관에서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입고 지냈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을 훑어보며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박물관은 별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대부분 박물관이 매주 월요일 휴관하니 이것 역시 기억하자.
아이와 역사박물관 100배 즐기기
1. 그림책이나 위인전 읽기
아이들은 정적인 박물관을 지루해하기 쉬우니 방문 전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보며 가볍게 워밍업을 하자.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책에서 본 것을 박물관에서 실물로 확인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2. 동영상으로 예습하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www.k-heritage.tv)이나 EBS(www.ebs.co.kr), 유튜브 검색창에 역사적 인물이나 시대를 입력하면 수많은 동영상이 검색된다. 책에서 본 내용을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실감나게 알아갈 수 있다.
3. 사후 활동 패키지 활용하기
전시물을 둘러본 뒤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자. 가장 좋았던 것, 마음에 들었던 것, 갖고 싶은 것 등을 떠올리며 여러 전시물 중 한 가지 정도는 기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사후 활동을 하는 것도 역사적 배경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박물관마다 아이들을 위한 사후 활동 패키지를 판매하니 활용해보자.
PART 1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물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풍부한 체험거리와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어린이박물관에 들러보자. 역사적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
1.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선조들의 생활상을 담은 전시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박물관. 삶의 보금자리, 밥을 담는 그릇, 고운 우리 옷, 옛사람들의 지혜,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 등 총 5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고구려시대 집을 보며 집의 변천사를 알아보고, 선조들이 사용한 장신구를 관찰하고, 금관을 써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문양 탁본, 화폐 문양 스크레칭, 도장 찍기 등 체험 재료 키트는 어린이문화상품점에서 1200원에 판매한다. 박물관 입장은 하루 6회로 제한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또는 당일 현장 접수가 필요하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2.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전통문화를 주제로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형 전시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10월 18일부터 ‘신화동물 이야기’가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 특별전시실에서는 ‘나무를 만나다’가 전시 중으로 아이들의 시선에서 나무를 다양한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한옥과 한옥을 짓는 도구를 전시해 옛 선조들이 살았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생활용품을 보며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비교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관람은 50분 동안 진행되며,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하면 편리하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문의 02-3704-4540
위)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아래)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PART 2 서울에 위치한 역사박물관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와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서울 안 역사박물관 4곳.
1.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비롯해 김구 서명 태극기, 광복군 태극기 등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태극기를 전시해놓았다. 정부수립과 6·25전쟁을 다룬 ‘대한민국 기초 확립’ 전시실에는 남북분단 이후 정부 수립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고, 경제 발전과 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다룬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전시실에서는 새마을운동을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줘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총 4개 전시실로 나누어 개항기부터 근현대사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관람료 무료.
위치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문의 02-3703-9200, www.much.go.kr
2.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변화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서울’은 현재 광화문 앞 대로인 한양의 육조거리와 시전을 중심으로 북촌, 중촌, 남촌, 성저십리에 대한 소개와 유물을 전시하고,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은 신문물 도입 후 서울 곳곳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서울’은 항일운동의 중심지인 식민도시 경성의 모습을 담았으며, 해방 이후 서울의 비약적인 성장 모습은 ‘고도성장기 서울’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문의 02-724-0274, www.museum.seoul.kr
3.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493년간의 백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박물관 로비에는 지하부터 지상 2층 높이(10.8m)의 풍납토성 흙 단면을 실제 전사한 벽으로 꾸며 눈길을 끈다. 한강변에 터를 잡은 구석기 사람들의 삶부터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 청동기를 거쳐 백제국 성장의 역사를 전시한 제1전시실에서는 고인돌 옮기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백제가 건국한 뒤 성장, 발전하던 한성도읍기에 대한 내용과 백제 사람들의 삶, 제3전시실은 서울에 남은 고구려·신라 유적과 백제 후기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문의 02-2152-5800, baekjemuseum.seoul.go.kr
4. 허준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학 박물관. 조선 중기의 의관이자 <동의보감>을 완성한 의성 허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전시한 곳이다. 조선시대의 내의원과 한의원을 재현해 그 시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체험실에서는 직접 약재를 약연에 갈아보고 약첩도 싸볼 수 있다. 박물관 옆 약초원에는 <동의보감>에 나온 100여 가지 약초를 관찰해볼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6세 미만은 무료입장이며, 7세 이상 어린이는 700원, 어른은 1300원이다.
위치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87 문의 02-3661-8686, www.heojun.seoul.kr
PART 3 지역의 발자취를 훑어 볼 수 있는 박물관
가족 여행 중이라면 시간을 내어 지방 곳곳의 역사박물관에 들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1. 수원박물관
선사시대부터 삼국·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의 수원 지역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한 공간. 조선시대 전시관은 수원의 오래된 토박이 성씨와 동족마을 소개, 문중에서 기증한 유물을 중심으로 꾸몄으며, 정조의 화성 건설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수원의 오랜 전통인 상무정신을 보여주는 김준룡 장군 전적비와 독산성 전투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 문의 031-228-4150, swmuseum.suwon.go.kr
2. 충남역사박물관
충남 지역의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민속생활 유물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 모습까지 보여준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충주에서 충청도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관청인 충청감영을 재현했고 관찰수의 임무도 체험해볼 수 있다.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화재 돋보기 코너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위치 충남 공주시 국고개길24 문의 041-856-8608, www.cihc.or.kr/museum
3. 전주역사박물관
태조 이성계의 본향인 전주의 선사시대 유적·유물부터 백제의 부흥운동과 통일신라시대 온고을 탄생까지의 내용을 상설 전시한다. 조선시대 3대 도시인 전주가 대사습놀이가 열렸던 소리의 고장이자 질 좋은 종이를 만들어 출판문화를 주도했던 도시임을 알 수 있는 자료도 풍부하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전시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55 문의 063-228-6485, www.jeonjumuseum.org
4. 원주역사박물관
평원, 북원경, 강원감영으로 이어지는 원주의 역사와 전통문화유산,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세시풍속과 사람이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과정을 담은 민속생활실은 선조들의 의식주와 일상을 간접 체험하기 좋다. 원주의 방언과 설화, 민요를 검색해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위치 강원 원주시 봉산로 134 문의 033-737-4371, www.wonjumuseum.or.kr
5. 부평역사박물관
부평 지역의 역사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농경문화실과 부평역사실로 나뉘어 있다. 옛 선조들이 농촌사회에서 사용했던 도구를 볼 수 있으며 세시풍속, 의식주, 관혼상제로 구분해 유물을 전시했다. 부평지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인 삼산두레풍물을 별도 관람할 수 있고, 시청각 공간에서는 19세기 농가월령가를 들을 수 있다.
위치 인천시 부평구 굴포로 151 문의 032-515-6471, www.bphm.or.kr
6. 강화역사박물관
강화 지역의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한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 근대의 유물 및 민속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통 한옥실은 안방과 사랑방, 누마루의 구조로 이뤄진 조선시대 한옥을 실제 크기로 조성하여 흥미를 돋운다. 2층 상설전시실은 고인돌, 청동기시대 탐험, 열린 바닷길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강화대로 994-19 문의 032-934-7887, www.ganghwa.go.kr
7. 대전역사박물관
유학자의 출생과 교육, 대전의 성리학, 유학자의 예술 등으로 구분하여 유물을 전시했다. 특히 호서지방을 중심으로 율곡 이이의 학설을 지지하는 기호학파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어떻게 과거에 급제하고 정치에 입문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에 대한 내용도 다뤘다.
위치 대전시 유성구 도안대로 398 문의 042-270-8600, www.daej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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