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의 하늘과 새벽별빛이 어우러져 불어오는 바람은 호흡을 맑게 해주면서 저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달의 시작은 첫날이겠지요. 그리고 일 년의 시작은 일월이겠고요.
30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우리
손에 쥐기 쉽고, 우리 마음에 쏙 들어오는「말씀과 함께」수첩이 새롭게 단장되어
나왔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그림과 색상들이 희망의 한 해를 시작하도록 초대하고 있네요.
엄마 생일, 아버지 기일,
수도회 창립일 등 꼭 기억해야 할 날짜들에 메모와 함께 기록을 해둡니다. 올해 쓴 수첩을 들여다보니 제 삶의 기록으로 꽉
차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간간이 그날의 저의 느낌도 적어놓았고 급히 메모를 남겨야 할 것들도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소중한 시간들이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2016년은 또 어떤 시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일어납니다. 기억하고 함께 축하할 날짜들을 적어보면서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또 한 해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시작하는 2016년도「말씀과 함께」로 조금 일찍 준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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