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왼쪽)이 18일 cpbc 라디오 프로그램 ‘오석준 신부의 생명은 사랑입니다’에 출연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제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이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며 자연 임신을 돕는 ‘나프로 임신법’에 대한 정부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 부위원장은 8월 18일 방송된 cpbc 라디오 프로그램 ‘오석준 신부의 생명은 사랑입니다’에서 “정부도 여성의 가임력을 극대화해 건강한 자연임신을 돕는 자연주기법(나프로 임신법)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험관·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 남용을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자연 임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명의 참된 의미 전달, 종교의 몫
아울러 주 부위원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가톨릭교회가 생명과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며 인식 전환에 더욱 힘써달라”며 “제도나 정책으로 출산율을 제고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 생명 탄생의 참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교회를 비롯한 종교계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출산과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환기해 새 생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새로 추가 및 확대될 예정인 일·가정 양립에 집중하는 정부의 저출산 종합대책도 설명했다. 주 부위원장은 “일·가정 양립 지원은 주요 선진국들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필요할 때마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 1회 2주 단위의 단기 육아휴직을 도입하고, 육아휴직 분할 횟수를 엄마 아빠 모두 3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긴 호흡으로 지속적 노력
또 “월 150만 원이었던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최대 250만 원까지 늘리겠다”며 “사용인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신청에 대한 허용을 2주 이내 하지 않을 시 신청한 대로 승인하게 하는 등 출산과 육아에 있어 눈치 보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료의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업무가 가중될 다른 직원들의 부담을 고려해 동료업무분담 지원금을 월 2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도록 신설하고, 중소기업사업주에게는 대체인력지원금과 유연 근무 장려금을 각각 월 120만 원과 30만 원씩 지원키로 하는 계획도 전했다. 주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넓히는 것이 일·가정 양립 지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긴 호흡을 갖고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오석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출생아 수는 사회와 사람들의 희망을 나타내는 첫 번째 지표”라며 “우리 사회가 물질적 풍요보다는 생명과 가족의 가치를 앞세울 때 저출생 문제 해결의 지름길도 더 빨리 찾을 있다”고 화답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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