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된 동기
이런 내용의 글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외부에 공유하는 것에 대해 많은 시간 망설였다. 신부라면, 특히 교구 신부라면 평생 한 번쯤 성당을 지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으며,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혼자만의 대단한 일도 아닐 터 굳이 여러 사람에게 밝혀야 할까. 그렇게 여러 번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공개 기고를 하기로 마음을 굳힌 데는 나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한 본당에서 사목하면서 오랜 시간 고심하며 성전을 건립한 과정과 느낌을 기억이 더 바래지기 전에 나 나름대로 되돌아보고 그 뜻깊고 은혜로운 시간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또 한편, 예사롭지 않았던 성전 건립 과정과 사연들이 성전을 건립하는 다른 신부님들, 특히 젊은 후배 신부님들에게 나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어쭙잖은 바램도 있었다.
아울러 본당 교우들을 비롯하여 성전 건립을 위해 애쓰고, 기도와 정성을 봉헌해 주신 수많은 신부님들과 은인, 후원자들, 설계 및 공사 관계자들에게 그 은혜와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런 기록을 통해 그분들도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나로서는 그분들께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10년을 성전 건립에 매진하면서 노심초사, 일구월심 성전을 이루기 위한 일념으로 줄기차게 달려온 한 사제의 고민과 열정을 드러내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고심과 수고를 알리고 싶은 생각과 짧지 않은 시간의 고생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얄팍하지만 솔직한 생각도 내심 작용했다.
대전교구 정필국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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