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XGqYV/btryOkZ54Ns/KfRKEY3JL669XAynonX8RK/img.jpg)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 1759~1791)과 권상연(야고보, 1751~1791) 복자,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 윤지헌(프란치스코, 1764~1801) 복자 등 세 복자의 얼과 순교 영성을 기억하는 기념 성전이 진산성지에 들어선다.
대전교구 진산성지(전담 김용덕 신부)는 3월 31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455, 453 신축 부지에서 교구장 김종수 주교 주례로 진산성지 성당 기공식과 대지 축복식을 거행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새로운 진산성지 성전이 세워지게 될 곳은 기존의 진산성지와 이웃한 교구 지방리 사제관 뒤쪽 야트막한 언덕으로, 5031㎡ 크기 부지에 지하층은 두지 않고 지상 1층으로만 성당과 전시실, 강의동 등 3동의 교회 건축물을 전체 건축 면적 1372㎡ 규모로 신축한다.
세 건축물은 윤지충ㆍ권상연ㆍ윤지헌 복자의 유해가 발굴된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순교자의 무덤 배치 형태를 따라 왼쪽 윤지충 복자 묘소 자리에 성당을, 오른쪽 권상연 복자 묘소 자리에 전시실을, 오른쪽 전시실 아래 윤지헌 복자 묘소 자리에 강의동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성당과 전시실 사이에는 세 복자를 기억하는 기념상을 세울 예정이며, 설계는 건우리건축사사무소 김충렬(시메온) 대표가 맡았다.
성전 신축부지 앞뒤로는 대승골과 배골 계곡이 자리 잡고 있는데, 두 계곡에는 순교자들의 부활을 상징하는 흰색의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고 있다. 새로운 성전에서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순례 코스도 조성됐다. 새로운 성전이 지어지면, 2017년 5월 국가 지정 등록문화재 682호로 지정된 진산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 기존의 성지와 연결해 성지가 새롭게 탈바꿈한다.
김용덕 신부는 “진산성지는 윤지충, 권상연, 윤지헌 세 분 복자의 정신과 마음, 얼을 현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래서 새로 짓는 성당은 세 분 복자들이 묻혔던 무덤 배치 형태를 따라 신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주교는 강론에서 “최초의 순교자가 생긴 진산성지의 교회사적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난 2014년 교황님께서 오셔서 광화문광장에서 거행하신 124위 시복식에서 이곳의 순교자이신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두 분을 복자위에 올리시면서 특별히 첫 순교자이시기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이라고 부르셨을 정도로 대표적인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 진산성지가 성지를 찾아오는 사람마다 축복된 장소가 되고, 주님께서 우리 신앙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주는 장소가 되기를 빌고, 저도 기도 중에 진산성지에 새로 짓는 성전을 기억하면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