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교구종합

“과분한 은총에 고맙고 송구합니다” 유언

참 빛 사랑 2020. 8. 12. 21:31

제6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5일 선종… 눈물과 기도로 ‘양냄새 났던 목자’ 추모

▲ 장익 주교의 장례 미사가 8일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백영민 기자





제6대 춘천교구장 장익(십자가의 요한) 주교가 5일 오후 6시 9분 선종했다. 향년 87세.

춘천교구는 8일 오전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김운회 주교 주례로 교구민들의 애도 속에 고인의 장례 미사를 봉헌하고, 장 주교의 천상영복을 기원했다.

장례 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 30여 명과 사제, 수도자, 신자 등 500여 명이 성당 안팎을 가득 메워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963년 사제품을 받은 장익 주교는 1994년 주교품을 받고, 춘천교구의 첫 한국인 주교로 착좌해 16년간 교구장직을 수행하며 교구의 기틀을 탄탄히 다졌다. 이날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9개국 언어를 구사하며 풍부한 학식으로 교구 체제 정립과 평신도 교육, 북한 동포 돕기 등 보편교회와 교구를 위해 헌신한 고인을 추모하며 눈물과 기도로 애도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죽음을 앞두신 상황에서 장 주교님께서는 ‘춘천교구의 주교로 살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모두가 장익 주교님이 우리의 주교님이셨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고, 고마울 뿐이었다”며 “주교님이 보여주셨던 많은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고 춘천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주님을 향한 여정을 더 행복하게 걸어가겠다”고 추모했다.

미사 후에는 사제수품 동기인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주교 주례로 고별 예식이 거행됐으며, 이어 고인의 약력 소개,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전과 주교단 고별사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장익 주교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끼며, 춘천교구 사제단과 교구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셨다”며 “장 주교님이 하신 한국 교회를 위한 헌신적인 사목활동과 주교 직무, 로마 가톨릭교회를 위한 고귀한 직무 수행을 회상하시면서 장엄한 장례 미사에 마음으로 함께하겠다 하셨다”고 전했다.

장 주교는 교구 방침에 따라 화장을 거쳐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 뒤뜰 성직자 묘역으로 옮겨져 교구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치 예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천상 안식에 들어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