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안토니오 몬시뇰 헌신으로 6·25 전쟁 후 빈민 사업 앞장
▲ 동항성당 전경
부산교구 동항성당이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3월 31일 부산 동항성당에 대해 문화재 등록 신청을 했다.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으로 ‘우암동 피란생활 역사문화마을’ 조성 계획에 따른 것이다.
1954년 천막성당으로 시작된 동항성당은 6ㆍ25 전쟁 후 지역민을 위한 빈민 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해왔다. 그 중심에는 하 안토니오 몬시뇰(1922~2017)이 있었다.
‘우암동 판자촌의 성자’로 불리는 하 안토니오는 피란민 구호와 교육ㆍ의료 사업 등에 투신하며 58년간 사목하다 2017년 선종했다. 명예 부산시민이었던 하 몬시뇰은 피란 시절의 우암동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진 자료도 남겼다.
동항성당은 최근 젊은 층의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성당의 종탑에 자리한 예수상이 지역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당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석양과 야경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부산시는 국ㆍ시비 200억 원을 투입해 피란민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우암동 소막마을의 지역 자산을 피란생활 주거ㆍ경제ㆍ종교 등 3개의 주제로 구성해 체험형 야외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항본당 주임 최성철 신부는 “50년 전 하 안토니오 신부님이 우암동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셨듯이 50년 후의 우리는 성당의 문화재 등록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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