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미생물은 우리에게 유익한가? 저자 : 융합의학과 권미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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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다양한 미생물이 군집을 이루어 살고 있다.
제2의 인간 유전체라고도 불리는 공생미생물은 피부, 눈, 입, 소화기, 호흡기, 비뇨생식기 등 인체 곳곳에 다양하게 분포하지만 절대 다수는 대장에 몰려있다. 사람의 장내에 공생하는 미생물은 체내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은 성분들을 발효시켜 영양소와 에너지의 공급을 도울뿐 아니라 대사물질을 생성하고 다른 장내 미생물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 조직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공생미생물과 공존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한 음식물 섭취를 통한 외부 항원이 유입돼 병원 바이러스 및 세균과 같은 미생물에 감염되는 경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 조직은 병원 미생물에 대한 일차적인 방어를 위해 신속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방어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과 동시에 공생미생물 및 무해한 외부 항원에 대한 불필요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단계의 면역 관용 기전들을 갖추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대사산물들은 인체의 면역, 대사, 신경계에 작용하여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장내 미생물의 구성은 외부환경에 의해서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데 이러한 구성에 미치는 인자들로는 숙주의 유전자, 모체를 통한 미생물 전달과 초기정착, 항생제와 의약품, 감염, 염증, 스트레스, 위생, 나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후로는 가족과 공동생활을 하며 다양한 미생물 종에 노출되어 정착한다. 세 살 무렵에는 어른의 장내 미생물과 비슷한 분포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 시기에 다양한 미생물 종과 접촉하고 정착되면서 면역 방어 시스템도 성숙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차원의 계획을 수립했고, 투자를 받은 공공연구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연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개별 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국제 컨소시엄 등 국제연구에 동참하고 있다.
세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공생미생물이 항생제로 퇴치해야 할 대상인 병원체에서 인체와의 공생체로 연구 초점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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